일부 학자들 번복 촉구 서명운동… 다른 쪽선 “옳은 일” 주장
지난 75년간 태양계의 막내둥이 행성 노릇을 해 온 명왕성(Pluto)이 지난 24일 국제천문연맹(IAU)의 결정으로 행성 지위를 잃고 `왜행성’으로 격하된 데 대해 일부 학자들은 결정 번복을 촉구하는 청원서 서명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어린이들은 철석같이 믿어온 행성이름을 잊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1930년 명왕성을 발견한 클라이드 톰보의 미망인 패트리셔 톰보(94)는 “남편이 살았더라도 이런 결정을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담담히 받아들였지만 “조금 슬픈 느낌이 들긴 한다”고 말했다.
24세의 천문학자로 애리조나주 로웰 천문대에 근무하던 시절 명왕성을 발견한 톰보는 지난 1997넌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한편 워싱턴 소재 스미소니언 연구소 항공우주박물관에서 `행성 탐험’ 전시를 주관하고 있는 제임스 짐벨먼 학예관은 어린이들로부터 가장 작은 태양계 행성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자주 들어 왔다면서 앞으로 전시물을 어떻게 재배치할 것인지, 지금까지 어린이들이 행성 이름들을 쉽게 외우는데 큰 역할을 해 온 `태양계 가족’ 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뉴호라이즌스 계획 책임자인 미항공우주국(NASA)의 앨런 스턴 박사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은 IAU의 결정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턴 박사는 “전세계 1만여명의 천문학자 가운데 이번 투표에 참여한 사람은 424명으로 5%도 안 된다”며 천문학계가 이번 결정을 번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미 일부 학자들이 IAU의 결정 번복을 촉구하는 청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행성 지위 논란의 불을 지핀 2003 UB313의 발견자 마이클 브라운 캘리포니아 공대 교수는 “명왕성이 행성 지위를 잃은 데 대해 기뻐할 사람은 없겠지만 결국은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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