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 최초의 동포 자본으로 설립된 모아 뱅크(은행장 이영재)가 출범 5개월 여 만에 자산을 2배 가까이 증식해 뿌리 내리기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모아 뱅크는 다음 달 어퍼더비 지점을 시작으로 뉴저지 주 등에 진출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필라 금융 자본의 타 지역 진출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인 상가 밀집 지역인 노스 필라 5가 & 첼튼햄 에비뉴(470 W. Cheltenham Avenue, Philadelphia)에 2층짜리 본점 건물을 소유한 모아 뱅크의 이영재 은행장은 지난 28일 “지난 3월 자본금 870만 달러로 시작한 모아 뱅크의 자산 규모가 이달 들어 1,600만 달러에 육박했다”면서 “오는 9월 말 델라웨어 카운티에 어퍼더비 지점을 오픈하면 웨스트 필라 지역의 상권까지 영업 지역으로 편입돼 은행 업무가 한층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아뱅크의 이 같은 성공담은 필라의 유력 일간지 인콰이어러 지가 지난 28일 자 경제면(섹션 F)의 주요 기사로 다루면서 미국 주류 사회에도 크게 알려졌다. 인콰이어러 지는 이 기사에서 모아 뱅크는 지난 6월말 현재 예금 총액 500만 달러, 대출금 총액 200만 달러, 총 자산 규모 1,3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영재 은행장과 정홍택 이사장(서재필 재단 회장), 돈 리 이사(톨 브라더스 고문 변호사)등은 인콰이어러 지와의 인터뷰에서 은행 설립 당시의 목적과 이사 구성 비화 등을 밝히면서 “건강한 지역 사회가 소규모 사업가들에게 건전한 활동 무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돈을 버는 은행이 아니라 커뮤니티에 봉사하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재 은행장은 모아 뱅크가 단시간 내에 자리잡게 된 이유에 대해 “갓 이민 온 사람들은 크레딧이 없거나 크레딧 점수가 낮지만 우리는 이를 제대로 측정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서 “대형 은행들이 대출하기 꺼리는 60만 달러 이하의 중간 사이즈 대출을 우리는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은행장은 특히 “우리의 영업 전략은 모든 이민자들이 영업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 은행 직원들은 영어와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의 광동 어와 만다린 어, 일본 어, 러시아 어, 스페인 어를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홍택 이사장은 필라 한인 사회를 대상으로 영업 중인 우리 아메리카 은행과 노아 은행(로얄 아시안 뱅크)과 비교하면서 “우리 은행이 한국 계 은행이라면 모아 뱅크는 한국-미국 계 은행이며, 로얄 아시안 은행과 달리 우리는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인콰이어러 지는 이날 기사에서 필라 아시아 계 은행의 움직임을 소개하면서 중국 계의 HSBC가 차이나타운 재개발 자금 융자에 앞장서고 있으며, 노아 은행의 모 회사인 로얄 뱅크가 앞으로 몇 년 이내에 노아 은행의 주식을 공모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아메리카 은
행이 지점망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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