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현씨 사건
“위에서 아래로”판명
살해의도 여부 논란
지난해 11월10일 애나하임 자신의 아파트에서 부인 송지현(28)의 칼에 찔려 숨진 유학생 김동욱(당시 24세)씨의 부검 결과가 일부 공개돼 단순사고를 주장하는 변호인단과 살인으로 규정한 검찰간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29일 풀러튼 법원에서 열린 송씨에 대한 예비심리에 출석한 오렌지카운티 검시소 관계자는 칼이 김씨의 가슴 왼쪽 늑골 5번과 6번 사이로 약 30도 정도의 각을 이룬 채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4.5인치 정도 들어가 심장을 찔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외상은 없었으며, 김씨가 사건 당시 반항한 흔적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검시소의 조사 결과는 사건 초 송씨 변론을 맡은 김기준 변호사가 송씨가 칼을 들고 식사를 준비하던 중 김씨가 뒤에서 갑자기 송씨를 부르며 껴안다가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한 것과는 다른 추정이 가능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당시 부엌에는 여러 종류의 칼이 있었지만 송씨가 손에 쥐고 있었던 것은 가장 작은 것이었고, 칼을 어떻게 손에 쥐느냐에 따라 각도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또 “이번 사건은 살인동기를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숨진 김씨가 본능적인 방어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면서 “특히 살해의도가 있었다면 어떻게 단 한 차례만 찌르고 그만뒀겠냐”고 반문했다.
이날 법정에는 송씨 부모가 나와 예심을 지켜봤다.
한편 이날 예심에서 제임스 마리슨 판사는 송씨에 대한 본 재판에 앞서 갖는 인정신문을 내달 6일 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송씨 변호인단이 증거확보 등을 이유로 재판연기 요청을 할 것이 확실시 돼 실제 재판은 내년 초부터나 시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성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