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인터넷 뱅킹등 보편화
우편물량 급감 이용 적은 곳 철거
일부주민들 보존운동 복원된 곳도
캘리포니아주 곳곳에서 푸른색의 전통적 우체통이 사라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전국적이어서 머지 않아 우체통은 박물관 전시용으로만 존재할 것이라고 LA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e-메일이나 인터넷 뱅킹이 보편화되면서 우체통에 넣는 우편물량이 급감하자 우체국에서는 재정 낭비라는 이유로 이용률이 적은 지역 우체통부터 제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 주민들은 “우체통이 편지를 넣는 수단이 아니라 마을 주민을 만나는 사랑방 같은 장소”라며 반환투쟁에 나서고 있다.
레이크우드 우체국은 봄베리 스트릿과 클럽하우스 드라이브 코너의 우체통을 비롯, 17개의 우체통을 이번 여름에 없앴다.
캘리포니아주 전체에서는 북가주와 중가주의 소규모 커뮤니티들의 우체통들이 가장 많이 사라졌다. 샌리안드로 우체국은 지난 5월 시 전체의 103개 우체통 중 30개를 없앤다고 발표했다. 살리나스에서도 무려 3분의1이 넘는 우체통들이 최근 사라졌다. 샌호제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 2000년이래 33% 이상의 우체통이 거리에서 제거됐다.
전국적으로도 1999년부터 우체통이 제거되기 시작해서 현재까지 총 4만2,000개가 없어졌고 지난해 말까지 총 29만5,050개가 남아있다. 우정국은 특히 9.11사태 이후 우체통이 폭발물 테러의 수단으로 쓰일 가능성을 염려하여 철거를 가속화시켰다. 여러 이유로 조만간 기존 우체통 모습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은 확실시된다.
현실이 그렇다 해도 우체통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주민들은 ‘우체통 보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같은 캠페인은 뉴저지나 플로리다, 오클라호마 등지에서도 벌어지고 있으며 그같은 주민 투쟁에 굴복해서 철거했던 우체통을 복원해 주는 우체국도 꽤 있다.
그 중 한 군데가 레이크우드 클럽하우스 드라이브다. 우체통이 철거된 며칠 후 ‘믿었던 이웃이 실종’된 듯한 마음의 주민들이 블록파티를 열고 우체통 복원 투쟁을 결의했다. 이들은 전화와 e-메일, 청원서를 시청과 우체국에 보내며 우체통 재설치의 의미를 강조했고 결국 우체국은 똑같은 자리에 다시 세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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