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사 신도들이 28일 입적한 도안 스님의 영정사진을 국화로 장식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75년 관음사 창건
남북 종교교류 앞장
종교간 대화도 적극
내달 2일 장례의식
다비식은 추후 결정
미국 내 한국 불교의 개척자인 도안 스님(관음사 주지)이 28일 오후 6시 입적했다.
세수 70세, 법랍 54세.
도안 스님은 2001년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아 재활에 성공했었다. 지난해는 북한 사찰순례도 잘 마치고 돌아와 건강을 회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폐와 간에서 종양이 발견돼 방사선 치료를 받아오던 도안 스님은 26일 혼수상태에 빠져 굿사마리탄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끝내 열반에 들었다.
남가주 사원연합회와 관음사 신도회는 29일 관음사에서 합동회의를 열고 도안 스님의 장례를 사암연합회 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도안 스님에게 도안동 대종사 강령을 품계하기로 했다.
입관 의식은 9월1일 오후 7시 한국장의사에서, 장례의식은 2일 오전 10시 관음사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불교의 전통 화장 의식인 다비식 일정은 화장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추후 결정된다. 도안 스님의 분향소는 관음사(4265 W. 3rd St.)에 마련됐다.
도안 스님과 사원연합회 활동 등을 통해 친분이 두터웠던 현철 스님(반야사 주지)은 “도안 스님은 30여년간 미국에 한국 불교를 전파해온 선구자이셨다”며 “스님은 절에만 머무르지 않으시고 한인사회의 여러 단체들과 함께 사회활동을 많이 해오셨는데, 일찍 열반에 드셔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추모했다.
52년 경남 동래 범어사에서 출가한 도안 스님은 75년 미국으로 건너와 관음사를 창립했다. 1986∼95년 미국 불교협회 공동의장을 역임하며 미주 한인 불교계의 어른으로 존경받아 왔다.
도안 스님은 관음사 외에도 연화어린이학교와 로메리카 불교대학을 설립해 불교 교육 보급에도 앞장섰다. 또한 한미 불교문화 TV방송을 운영해 방송 포교에도 새 지평을 열었다.
도안 스님은 남북한 불교 교류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 조국평화통일 불교협의회 미주본부 회장을 맡아 북한에 금강국수공장을 건설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남북한 종교계 지도자들과 함께 ‘종교간 화해 및 일치와 한반도 평화통일’에 관해 협의하기도 했다.
도안 스님은 다른 종교와 대화에도 적극적이었다. 스님은 개신교, 천주교, 성공회, 불교, 원불교계 등 5개 종단 지도자들의 연합체인 미주종교평화협의회 공동회장을 역임했다. 종교의 벽을 넘어 히스패닉 일용 노동자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며 이웃 사랑에도 정성을 쏟았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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