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뜬 분위기, 여학생 감동시키려다 참변
캠퍼스 밖 학생 집단 주거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음 이후의 부주의한 불장난이 대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비극을 낳고 있다.
USA투데이는 30일 2000년 이후 전국에서 이같은 사고로 비명에 간 대학생이 54명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사망자를 낸 화재의 25%가 방화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학생들이 주말에 한 집에서 모여 진창으로 술을 마시고 이들 가운데 의식이 불분명한 일부 학생이 장난 삼아 불을 내는 바람에 사망자를 낳는 것이 사고의 공통적 패턴이다.
2000년 12월 데이턴 대학의 4학년생 오스틴 코헨은 다른 7명의 학생들과 함께 오프 캠퍼스 주거지에서 술을 마시다 일찍 자리를 빠져 나와 2층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잠시 후 다른 한 학생이 1층 거실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위에 종이를 깔고 성냥불을 댕기는 바람에 집은 화염에 휩싸였고 코헨은 목숨을 잃었다.
그 학생이 불장난을 한 이유는 같이 술을 마셨던 여학생들을 감동시키기 위했던 것으로 추후에 드러났다. 이에 대해 매서추세츠주 소재 비영리단체 ‘캠퍼스 화재 예방 센터’의 에드 코모 소장은 “이는 매우 전형적인 시나리오”라며 “무절제한 음주와 불장난이 어울린 사고로 학생들이 목숨을 잃은 불행한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고 개탄했다.
숨진 대학생들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이들의 혈중 알콜 농도는 평균 0.12%를 기록했다. 최고 0.304%를 기록한 것도 발견됐다. 코헨의 혈중 알콜 농도는 0.23% 였다.
전문가들은 “대취한 학생들은 깊은 잠에 빠져들기 때문에 위험을 알리는 신호와 냄새에 대한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망자를 낸 화재 사고 주거지 가운데 최소 28%는 연기 탐지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거나 학생들이 일부러 이를 절단한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경고음을 내고 있다.
코헨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를 야기시킨 학생은 “불을 낼 의향은 없었다. 화재로 코헨이 숨을 거둔 것은 사실이나 그의 죽음은 불장난을 칠 정도로 많은 술을 마신 어리석음 때문이었다”고 후회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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