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아나운서를 ‘방송탤런트’ 혹은 ‘예능인’(藝能人)이라고도 부른다. 아나운서가 가수, 탤런트, 영화배우, 개그맨 등 분야나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호칭이다. 지적인 이미지에 연예인 같은 끼를 겸비한 이들 아나운서들은 대중에게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90년대에는 ‘아나도르’라는 말이 한창 유행했다. 아나운서와 아이돌(Idol)을 합성한 조어로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젊은 여성 아나운서들을 지칭한 말이다.
지금도 각 방송사는, 특히 민간 방송사들은 여성 아나운서를 아이돌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미 대중들에게 알려진 아이돌 스타나 대학의 대표 미인을 아나운서로 적극 채용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같은 노력 때문인지 일본에서 여성 아나운서는 여느 톱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과 일본의 여성 아나운서를 둘러싸고 인터넷상에서 벌어진 설전은 아나운서에 대한 양국민들의 인식차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일본 네티즌들은 비교의 척도를 ‘외모’에 놓고 일본 아나운서가 한국 아나운서보다 월등하게 앞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 네티즌들은 아나운서를 어떻게 외모로만 판단하느냐고 되물으며 답답해 했다.
일본 방송사들은 남성 아나운서도 속칭 ‘킹카’들을 많이 뽑고 있다. 인기가 없으면 담당 프로그램도 적어지는 등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아나운서의 본래 소양보다는 외모를 중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아나운서의 연예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가끔 저질 아나운서 논란이 빚어지는 것도 이때문인 것 같다.
일본에서도 방송사에 소속되지 않은 아나운서를 ‘프리 아나운서’라고 부르는데, 처음부터 연예프로덕션을 통해 프리 아나운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와는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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