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정체성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 시사주간지 타임과 뉴스위크가 잇따라 새로운 편집장을 임명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4일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타임은 지난 5월 새로 취임한 리처드 스텐겔(51)의 지휘 아래 세계를 보여주는 거울에서 세상을 비춰주는 등불로 지향점을 수정했다.
스텐겔 편집장은 타임이 전통적으로 거울의 역할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세상을 밝히는 등불로 역할을 해야만 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유명 기자들을 영입, 에세이와 분석기사를 강화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날카로운 관점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텐겔 편집장은 한 주의 뉴스를 정리해주는 것이 주간지라는 기존의 주간지 역할이 급변하는 언론환경 속에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1960년 이후 고수해온 월요일 발행체제를 포기하고 내년부터 금요일 발행체제로 돌아간다고 발표했다.
타임과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뉴스위크도 조만간 마크 휘태커 편집장을 퇴진시키고 존 미첨(37) 체제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뉴스위크는 최근 조지 윌 같은 스타 기자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타임의 발행일 변경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사주간지들의 변신 노력은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특징지어지는 미디어환경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주간 단위로 독자들의 시선을 고정시켜야 한다는 새로운 도전에 따른 것으로 언론학자들은 보고 있다.
시사주간지들이 인터넷과 케이블 등을 통한 실시간 뉴스의 급속한 보급과 신문의 분석기사, 긴 호흡으로 탐사보도를 추구하는 월간지 사이에서 여론주도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
뉴스위크와 타임에서 부문 편집장을 거쳐 현재 휴스턴 클로니클 워싱턴 지국장으로 있는 스티븐 스미스는 한때 시사주간지의 커버스토리가 갖는 위력이 대단했지만 지금은 다르다면서 시사주간지의 영향력이 지난 수년간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대학의 언론학자인 로버트 보인턴은 과거 시사주간의 장점과 존재이유가 미디어환경 변화에 따라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시사주간지들이 그들만의 장점과 존재 이유를 다시 찾아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보인턴은 시사주간지들이 이제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모든 것을 전달하는 체계를 고수할 것인 지 아니면 엘리트 미디어의 방향으로 나갈 것인 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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