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루이지애나 지역은 지금도 그 상처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해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 재해 구제 헌금을 보낸 뒤 잊고 살아왔는데 그 고통이 너무나 큰 것을 봅니다. 어떤 미국인은 아예 직장에서 휴가를 얻어 그곳에서 일 년 넘게 자원봉사 하고 있습니
다. 지난여름에 온 가족이 그곳에 가서 집을 짓고 돌아온 분도 있습니다. 미국의 힘이 어디서 오는가 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을 보는 듯 합니다.
태풍 피해가 심한 한국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활발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 그 난리 속에서 트럭을 몰고 다니면서 건조시키고 있는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싹쓸이 해가는 인면수심의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에는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카트리나 피해 지역에 여러 가지 아픔이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 모기의 재앙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폐허가 된 수많은 주택의 수영장에는 빗물이 고여 있습니다. 썩은 물에는 예외 없이 모기의 유충들이 득실득실 합니다. 이 유충들은 모기 재앙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모기을 통하여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습니다. 모기 퇴치 운동을 벌이는 자원봉사자들에게는 ‘해충 싹쓸이’(Bug Busters)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 자원봉사자들은 버지니아 비치에 본부를 둔 ‘축복의 기동 타격대’(대장 빌 호란 Operation Blessing)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
다.(Guidepost 2006년 9월호 보도)이들의 임무는 모기의 유충을 물 속에서 끝없이 잡아먹는 ‘모기 고기’(학명 Gambusia Affnis)를 재해 지역에 퍼트리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보는 피라미처럼 생긴 ‘모기 고기’를 양어장에서 구해다가 재해 지역에 있는 수많은 물웅덩이와 수영장를 찾아다니며 풀어놓습니다. 이 작은 ‘모기 고기’들은 모기 유충을 잡아먹으며 새끼 고기를 번식해 모기를 물 속에서부터 박멸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모기약을 뿌리면 날아다니는 모기는 죽어 버릴지 모릅니다. 그러나 모기는 계속 생깁니다. 모기 유충을 박멸하는 것이 근본을 해결하는 길입니다.
자원 봉사의 차원도 이쯤 되면 프로 수준입니다. 일시적인 구제금 전달 등으로 무엇인가 도와주었다고 치부하여온 우리네들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카트리나 재해 지역에서 지금도 묵묵히 일하고 있는 이런 차원의 자원봉사자들을 보면서 회개합니다. 남 조금 돕고 사진 찍는 프로젝
트가 아닌, 근본적으로 저들의 삶을 돕는 미국인들을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우리도 문제의 현상만 치료할 것이 아니라 근본을 발본색원하는 예방 작업이 필요한 것을 깨닫습니다. 이렇게 살아봅시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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