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인데…인터뷰는 나중에…
해나가면서 크레딧을 쌓아야지요
UC버클리 태권도를 부동의 대학최강으로 조련하면서 미 전역 대학가에 태권도의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우고 탐스런 열매까지 맺게 하는 한편 태권도가 팬암게임 유니버시아드 올림픽 등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데 기여한 민경호 박사(UC버클리 국제무도연구소장)는 깐깐하고 빈틈없는 완벽주의자다. 여간해선 그의 눈에 들기도 어렵고 그의 호령에 버텨내기는 더욱 어렵다.
그런 그가 1969년부터 맡아온 UC버클리 무도프로그램 지휘봉을, 실은 1995년 은퇴를 결심했다가 학교측의 이상한 낌새(예산절감 등 이유로 민 박사가 은퇴하면 풀타임 대신 파트타임으로 바꾼다는 것)를 맡고는 그 생각을 얼른 접은 뒤 11년을 더 움켜쥐었던 지휘봉을 최근 내놓으면서도(본보 5일자 A1, A4면 참조) 아주 오래된 체증이 내려간 듯한 표정이다.
이유가 있다. 사방팔방 더 뒤지고 열번백번 더 살피면서 수삼년 걸려 결국 찾아낸 후임자(안창섭 박사•사진) 때문이다.
좋은 사람 어디 있다 그러면 한국이고 일본이고 막 다녀왔지, 내 눈으로 봐야잖아. 목요일날 갔다가 일요일날 돌아오고, 이러다가 건강이 나빠졌어. 그때 무리를 해서
형편(건강)이 아니었지. 그런데 우리 안 선생 덕분에 많이 좋아진거야, 허허. 내가 여기(UC버클리)서 시작할 때 나이가 딱 지금 안 선생 나이쯤 됐을거야. 우리 안 선생
잘할거야, 허허허.
지난 2일 낮 UC버클리 인근 일식당에서 점심을 나누며 ‘지나온 길 나아갈 길’을 펼쳐놓는 중간중간, 민 박사는 안 박사 칭찬을 몇번이고 되풀이했다. 그 깐깐한 민 박사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칭찬한 후임자 안 박사는 지난 2년가량 민 박사를 대리해 학생 지도에서는 물론 UC오픈 태권도 선수권대회 등 각종대회를 기획•진행하면서도
탁월한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았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와 하와이를 수시로 오가며 학문연구를 계속해 ‘학부부터 다시 시작한 미국유학’ 11년1개월만인 지난해 12월, 하와이대에서 언어학박사 학위를 따낸 집념의 무도인이기도 하다.
UC버클리의 자랑인 태권도 챔프군단 사령탑 겸 국제무도연구소 소장이 된 안 박사는 그러나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사양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 시작인데요. 인터뷰는 좀…나중에…. 해나가면서 크레딧을 쌓아야지요. 민 박사와 안 박사의
이취임식은 오는 8일(금) 오후 5시 UC버클리 하스파빌리온 클럽룸에서 열린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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