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현재 7,520만달러 1년전 비해 44%나 껑충… 부동산 냉각 등 타격
한인 은행권의 부실 대출이 지난 1년새 상당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은행별 영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인 은행들 가운데 2곳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들이 올들어 6월30일까지 상반기 6개월 동안 발생한 부실 대출 액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했다.
여기에서 부실 대출은 3개월 이상 연체를 포함한 악성 무수익 여신(non-current) 및 페이먼트 1∼3개월 연체 케이스를 합한 것으로, 전체 대출에서 부실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부실율도 3개 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높아졌다.
올 6월30일 현재 한인 은행권 전체의 부실 대출액 합계는 총 7,520만달러 집계됐다.
이는 신생 은행 3개를 제외하더라도 한인 은행권의 부실 대출 규모가 1년전에 비해 44.2%가 증가한 것이다.
올들어 이미 손실(charge-off) 처리한 부실 대출의 규모도 모두 801만달러로 기존의 9개 은행들만 지난해와 비교해도 17.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 대출 액수 규모를 은행별로 보면 자산 5억 이상 은행들에서는 한미은행이 2,534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윌셔은행이 1,875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자산 5억 이하 은행들 중에는 아이비은행 480만달러, 미래은행 221만달러, 퍼스트 스탠다드 은행 251만달러의 순이었다.
이처럼 한인 은행권에서 부실 대출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한인 비즈니스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않은 데다 계속되어온 금리 인상으로 변동금리 대출의 페이먼트 부담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일부 소형 은행들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부동산 론과 SBA론 등이 잇달아 부실 위기에 처하는 등 올 하반기 들어서도 부실 대출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인 은행들의 크레딧 관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부동산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경기가 그리 좋지 않은데다 그동안 은행간 경쟁에 따른 무리한 대출이 많아지면서 대출 부실화가 많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특히 자산 규모가 적은 후발 은행들의 경우 부실 대출이 한 두 건만 발생해도 당장 수익성에 악영향을 가져온다”며 “더욱 신중한 여신 관리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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