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야망’서 앙칼진 여자 ‘정자’로 열연… 나도 ‘정자’가 애처롭다
때리다가 이제는 많이 맞고 있어요. 인과응보인가요?
드라마 ‘사랑과 야망(김수현 극본, 곽영범 연출)’에서 악에 받힌데다 앙칼지기까지 한 여자 ‘정자’로 열연 중인 추상미가 ‘인과응보’라며 연기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밝혔다.
6일 오후 SBS 일산 제작센터에서 열린 ‘사랑과 야망’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추상미는 여자를 때려 본 경험이 없는데 이민영씨를 때리는 장면이 많아 걱정과 긴장이 많았다면서 제대로 한 번 때려보자는 마음도 먹었지만 잘 되지 않아 여러 번 NG까지 냈다고 고백했다.
정자는 주인공 형제 중 동생인 태수(이훈 분)의 이혼한 전처로 죽자살자 매달려 결혼했지만 결국 남편의 떠난 마음을 잡지 못해 이혼을 감행하는 여자다. 이후 다방과 술집을 운영하며 거친 인생을 살더니 최근에는 ‘악질’ 남편(이원종 분)을 만나 매회 거르지 않고 맞는다.
태수와 부인 은환(이민영 분)에게 못되게 굴더니 인과응보인 것 같다는 추상미는 앞으로도 정자의 삶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마음을 다잡고 반듯하게 살아보려 하지만 남편의 억압이 계속되고 이로 인해 태수 부부까지 고통 속에 놓이게 된다.
사람의 운명이 좋지 않은 쪽으로 흐르면 결과는 2가지다. 파멸하는 사람이 있고 바닥을 친 뒤에 자기 반성을 해 잘 살아보려는 인물인데 정자는 후자에 속한다. 부모에 대한 불효를 깨닫고 뉘우치고 태수 부부에게도 잘 하려고 하지만 남편 때문에 고생은 끊이지 않는다.
현재의 관점에서 본다면, 남편에게 휘둘리거나 그로 인해 운명까지 좌우되는 여자의 삶은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살 위험도 있다. 이에 대한 추상미의 생각은 어떨까.
여자의 희생은 꼭 과거의 문제만은 아니다면서 시대극이라 캐릭터의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도 여자의 희생은 계속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또 인물에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가면 안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삶의 의지를 잃지 않는 인물로 표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출연작 중 ‘사랑과 야망’이 가장 재미있다
지금까지 영화와 드라마를 누비며 세련된 인물을 주로 선보인 추상미가 이 드라마를 통해 벌인 변신은 놀랍다. 흐트러진 겉모습과 악다구니 치는 대사는 추상미를 더욱 강한 연기자로 만들어 놓았다.
지금까지는 우아하거나 지적인 인물을 많이 연기했는데 역시 ‘사랑과 야망’이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라며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이어 배우도 시간이 흐르면 그에 맞게 점점 성장해야 한다면서 처음에 고수했던 것들을 포기해야 할 시점이 오는 것 같다는 말도 꺼냈다. 주로 주연급으로 출연해왔지만 ‘사랑과 야망’에서는 전작에 비해 비중이 낮아졌다고 물었더니 내놓은 대답이다.
비중을 떠나 ‘사랑과 야망’으로 감당할 수 있는 연기 폭이 넓어졌다는 추상미는 드라마든 영화든 장르보다 이제는 어떤 역할이냐가 판단 기준이 됐다면서 차기작은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추상미를 비롯해 전노민, 이승연의 열연에 힘이 실린 ‘사랑과 야망’은 81회를 목표로 오는 11월 중순까지 시청자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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