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지난 4일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촬영 도중 가오리에 찔려 숨진 호주의 ‘악어 사냥꾼’ 스티브 어윈의 절명 순간을 담은 필름은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도록 파기돼야 한다고 그의 친구인 존 스탠튼이 6일 강력히 주장했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어윈 가족이 운영하고 있는 호주 동물원의 매니저로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는 스탠튼은 이날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어윈이 치명적인 가오리 가시에 찔려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을 담은 필름을 보았다면서 그것이 밖으로 나가는 일이 있어선 절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 필름이 공개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눈물을 흘리며 몇 차례나 강조한 뒤 지금 그것이 증거물로 경찰에 보관돼 있지만 나중에는 반드시 파기돼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비전 카메라가 잡은 화면에는 헤엄을 치다 가오리 꼬리 가시에 가슴 부위를 찔린 어윈이 손으로 그것을 빼낸 뒤 곧바로 숨을 거두는 장면이 담겨 있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그 화면이 곧 인터넷을 통해 유포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에 있는 포댐 대학의 폴 레빈슨 미디어학과장은 중요한 것은 무엇이든 필름에 한 번 찍히면 그것을 봉쇄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윈이 숨지는 날 같은 배를 타고 함께 바다에 나갔던 프랑스의 전설적인 해양 탐험가 자크 쿠스토의 손자 필립 쿠스토는 이날 CNN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어윈이 왜 그런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면서 바다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는 말도 했다고 소개했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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