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맞은 뉴욕시내 공립 고등학교마다 크고 작은 신입생 신고식을 앞두고 있어 학부모들의 각별한 자녀단속이 필요하다.

특히 한인과 중국인 학생들이 다수 재학하는 일부 학교는 그간 다소 과격한 신고식을 치르는 것으로 명성(?)을 얻고 있어 학기 초에는 가능한 학부모들이 학교 앞에서 자녀를 직접 등·하교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입생 신고식은 주로 개학 후 첫 번째 금요일에 치러진다고 해서 일명 ‘프레시맨 프라이데이(Freshman Friday)’로 불린다.

학교에서 주로 열리는 신입생 신고식은 낯선 학교 환경에 대한 신입생들의 어색함을 풀어주고 더불어 선·후배의 친분을 쌓기 위해 마련된 일종의 환영행사다. 선배들이 열띤 홍보전을 벌이며 자신들이 활동하는 학생클럽을 소개하기도 하고 신입생과 간식을 나눠먹고 간단한 게임을 즐기며 친목을 다지는 행사로 꾸며진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학교 밖 특정 장소로 신입생들을 불러내 엉뚱한 심부름을 시키거나 학생의 신분을 벗어난 행동을 요구하기도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방과 후 인근 공원에 신입생들을 집결시켜 달걀 세례 퍼붓기는 매년 빠지지 않는 연례행사에 속할 정도다.

학교 밖이라도 좋은 목적으로 시작한 신고식이 때로는 선·후배간 언쟁이나 폭력으로까지 번질 위험도 잠재돼 있다.
따라서 신입생을 둔 가정에서는 특히 학기 초에는 늦은 밤 자녀의 외출을 삼가도록 단속해야 한다. 고학년 자녀를 둔 가정의 학부모들도 행여 자녀들이 신입생 후배에게 과도한 장난을 가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 단속에 힘써야 한다. 또한 신입생들은 등·하교시 단정한 옷차림을 하고 선배나 동급생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돌출행동을 자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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