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관련 테러용의자 14명 수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6일 중앙정보국(CIA)이 테러용의자들을 구금 및 신문하기 위해 외국에 `비밀감옥’을 설치, 운영해온 사실을 시인했다.
지난해 말 언론 보도 이후 미국 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국가간에 논란이 돼온 CIA `비밀감옥’의 존재에 대해 부시 대통령과 미 행정부가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9.11 테러 유가족들이 배석한 가운데 행한 연설에서 9.11 테러 기획자로 알려진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를 비롯해 14명의 일급 테러용의자들이 CIA의 비밀 감옥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미군이 운영하는 쿠바의 관타나모 수용소로 이관됐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범들이 어디에 숨어 있고,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 지에 대한 가장 중요한 소스는 테러범들 자체”라면서 “이들을 비밀리에 수용하고, 전문가들에 의해 신문할 수 있으며 테러행위에 대해 적절하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장소와 때로 이들을 옮겨놓을 필요가 있었다”며 CIA 비밀감옥 설치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CIA가 수용해온 소수의 구금자에는 알카에다 서열 3위이자 9.11 테러 기획자로 알려진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2003년 파키스탄에서 체포), 9.11 때 항공기를 납치하려고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람지 비날쉬브, 오사마 빈 라덴 알카에다 조직원간 연결 고리로 알려진 아부 주바이다와 지난 2000년 예멘 미군함 콜호 폭탄테러 용의자, 1988년 케냐 및 탄자니아 미대사관 테러 용의자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들 비밀감옥 구금자들에 대한 신문을 통해 테러 활동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얻어냄으로써 미국과 유럽, 다른 나라에 대한 테러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었다며 `비밀감옥 프로그램’의 효용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고문 등 인권유린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CIA 비밀감옥에 수감돼 있던 이들 일급 재소자가 국방부 관할로 이관됨에 따라 다른 재소자들과 동일한 보호를 받을 수 있고 제네바 협약에 따른 철저한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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