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불신임 투표”공세… 공화도 “이라크전 실패 책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뢰 속에 미국의 대외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온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후보들에게까지 공격을 받는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뉴욕타임스는 6일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후보들이 마치 럼스펠드 장관을 공격하는 것이 승리로 이르는 길이라는 사실에 합의를 이룬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이라크전 실패를 이끈 장본인으로 럼스펠드 장관을 지목하며 의회 내 불신임 투표 실시 방침을 밝히고 있다.
민주당은 오래 전부터 이라크전 실패의 상징으로 럼스펠드를 부각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지난주 이라크전 비판론자들을 제2차 세계대전 전 나치정권에 대한 유화론자들과 비교한 것을 계기로 적극 공세로 전환했다는 것이 정치분석가들의 설명이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수세에 몰리고 있는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도 이라크전에 대한 지지입장을 번복하지 않고도 이라크전 악재를 피해 가는 방법으로 럼스펠드에게 실패의 책임을 돌리려는 경향이 점증하고 있다.
워싱턴주 공화당 상원후보로 나선 마이크 맥커빅은 “아부 그라이브 포로 학대사건 이후 럼스펠드가 밝힌 사의를 받아들였어야 했다. 그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조 앤 데이비스 하원의원과 토머스 킨 뉴저지주 상원 후보, 마이크 드와인 상원의원 등도 공개적으로 럼스펠드의 이라크 정책을 비난하거나 그의 사임을 촉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럼스펠드에 대한 불신임안이 채택될 가능성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그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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