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 성경 책 안에 감춰져 있는 마피아 두목의 비밀 메시지를 찾아라.
이탈리아 경찰과 FBI(미국 연방수사국)가 시칠리아의 마피아 `코사 노스트라’의 두목인 베르나르도 프로벤차노(73)를 체포할 때 압수한 성경책 속에 담겨 있는 `비밀 메시지’를 찾아내기 위해 공조 수사에 나섰다.
프로벤차노는 43년간 수배를 받아오다가 지난 4월 마침내 자신이 태어난 시칠리아의 코를레오네 인근의 외딴 오두막에 숨어 있다 체포되었다.
그는 1992년 마피아 수사에서 유명했던 지오반니 팔코네와 파올로 보르셀리노 두 명의 검사를 암살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당시 두목인 토토 리이나가 체포되면서 코사 노스트라의 두목 자리를 이어 받았다.
프로벤차노가 체포될 당시 그의 오두막 침대 머리맡에서 성경책과 책갈피에 끼어 있는 종이 스크랩들이 있었고, 특히 성경책에서는 그가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주석(註釋)과 밑줄, 화살표, 점 등이 발견되었다.
성경책 이외에도 `암호화된’ 언어로 되어 있는 수백장의 종이들도 있었다.
이 것들은 마피아 두목인 프로벤차노가 조직원들에게 `지침’을 내리는데 사용된 비밀 메시지인 것으로 보이지만, 해독하기가 쉽지 않아 이탈리아측에서 마피아 수사에 경험이 많은 미 FBI측에 도움을 요청하게 된 것이다.
이 성경책은 세계 최고의 암호해독 전문팀의 하나인 FBI내 `암호해독 및 협박기록팀’으로 보내지게 된다.
사건을 담당한 피에로 그라소 검사는 7일 우리는 프로벤차노의 성경이 암호화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모든 것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전했다.
그라소 검사는 이탈리아와 미국의 수사관들은 종이에 적인 암호들과 성경책 속에 적힌 내용들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 지를 확인하고자 한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입증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라소 검사는 프로벤차노의 43년간의 행적 대부분이 베일에 가려 있다면서 1992년 이전 시기의 행적이 특히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l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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