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c방송 실태보도...하원 도살 금지법안 검토
DFW 지역의 말 도살장들이 전국 방송을 타면서 논란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abc방송은 6일 저녁 ‘나이트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워싱턴 DC에서 벌어진 말 도살 항의 시위를 보도하면서 이 문제를 전면에 떠올렸다.
이날 시위대는 식용을 위한 말 도살을 금지하는 법안의 통과를 강력히 촉구했고 연방하원도 이 문제를 즉각 의제로 다룰 전망이라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이 방송은 매년 미국에서 약 9만마리의 말들이 세군데의 도살장에서 도살되고 있으며 세군데의 도살장 중 두군데가 텍사스에 있다고 밝혔다.
abc는 이어 동물애호가인 조나단 밀러(Johnathan Miller)와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심각성은 말들이 잔혹하게 도살된다는 데에 있다고 전하고 현재 연간 2만톤의 말고기가 일본과 프랑스, 벨기에 등지에 수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본보의 확인에 따르면 DFW 지역에 위치한 도살장은 카우프만(Kaufaman) 카운티의 ‘달라스 크라운(Dallas Crown)’과 포트워스의 ‘벨텍스(Beltex)’이다. 매일 이들 도살장에서 도륙된 수백톤의 마육이 프랑스인들의 저녁 성찬을 위해 DFW 국제공항을 출발 파리로 운송되고 있다.
달라스의 동물애호가인 분 피큰스(Boone Pickens)씨는 이 같은 말 도살행태에 대해 달라스 모닝뉴스 7월25일자를 통해 텍사스인의 70%가 말 도살을 반대하고 있다며 연방하원이 속히 ‘말 도살방지법안’인 HR503을 통과시켜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 석유업계의 거목이기도 한 피큰스에 따르면 현재 HR503 법안은 연방하원의원 2백여명이 공동발의했으며 약 1백여개의 단체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말도살에 대한 반발이 거센 배경은 말이 미국인의 양심과 서부개척 정신을 상징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986년 켄터키 더비(Kentucky Derby)의 우승마 페르디난드(Ferdinand)가 도륙된 뒤 일본인들의 식탁에 올랐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말 도살 반대운동은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지난 3월 카우프만 카운티는 달라스 크라운 도살장에 대한 행정명령을 통해 공중위생과 안전을 해친다는 이유로 9월30일까지 도축시설을 폐쇄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달라스 크라운 측은 이 행정명령이 명백한 근거없이 집행되고 있다면서 422 지방법원에 행정명령철회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더욱이 도살장들은 전 연방하원 찰리 스텐홈(Charlie Stenholm) 등을 로비스트로 앞세워 집요하게 연방의회를 공략하고 있어 앞으로 말 도살 문제가 어떤 가닥으로 귀결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영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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