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의 한인혼혈 러닝백 이매뉴얼 무디가 훈련도중 수비수의 태클시도를 뿌리치고 질주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매사에 하나님을 앞세우는 독실한 크리스천…하인스 워드 인터뷰 보고 “저건 내 라이프네”
올 봄 고교를 졸업한 신출내기임에도 불구, 대학풋볼 명문 USC에 오자마자 당장 팀의 주축 러닝백으로 떠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는 한인혼혈 러닝백 이매뉴얼 무디(19)는 매사에 하나님을 앞세우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거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하나님에게서 찾는다. ‘반석’이라는 한국이름처럼 흔들리지 않는 뿌리깊은 신앙에 기초한 성숙함이 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오는 16일 LA 콜로시엄에서 벌어지는 네브래스카와의 빅게임을 앞두고 연일 강훈련이 펼쳐지는 USC 풋볼연습장을 찾아 그와 대화를 나눠봤다.
- USC 생활은 어떤가.
▲나는 복 받은 사람이다. 하나님이 나를 너무 좋은 곳에 보내주셨다. USC같은 최고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만도 큰 축복이다.
- 가족에 대해 말해달라.
▲형과 누나, 그리고 어머니와 할머니, 그리고 외삼촌이 계신다. 어머니는 지난달 재혼하셨다. 가족간에 매우 가깝고 사랑이 많다. 우리는 항상 하나님을 앞세우는 가족이다.
- 부모님은 한국에서 만나셨나.
▲그렇다. 아버지는 군인이셨고 어머니는 서울대 건축과를 나오신 뒤 삼성에서 일하시다 아버지를 만나 결혼하셨다고 한다. 어머니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신 분이다.
-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다는데.
▲6살 때였다. 그때 이후 13년동안 아버지를 본 적이 없다.
- 한국말과 한국문화에는 얼마나 익숙한가.
▲어머니가 우리 식구를 부양하기 위해 계속 일하셨기에 외할머니가 사실상 나를 기르셨다. 할머니는 영어를 못하시니 당연히 한국말을 했다. 지금도 듣는 것은 80% 정도 이해한다. 한국말을 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훨씬 쉽다.
- 어머니가 어떻게 가족을 부양하셨는지.
▲정말 다 하나님의 은혜다. 우리들 만으론 살아남기 어려웠을 것이다. 어머니는 세탁소와 편의점에서 일하셨고 주위사람들의 도움도 받을 수 있었다. 어머니는 3년전 목사님이 되셨다. 지금 교회에서 소그룹 사역을 맡고 계신다.
- 한국이름이 있나.
▲‘반석’이다. Rock이라는 뜻으로 영어로는 (예수님 제자 이름인) ‘피터(베드로)’에 해당된다.
- 하인스 워드에 대해 알고 있나.
▲ESPN에서 그의 인터뷰를 보면서 ‘저건 내 라이프네’라고 생각했다. 누군가 나와 거의 똑같은 삶을 살고 내가 겪은 것을 그대로 겪었다는 사실이 너무도 신기했다.
- 워드는 피부색 때문에 어렸을 때 어머니를 부끄러워했다고 했는데.
▲나도 똑같았다. 내가 살던 어빙은 흑인지역이라 학교에 갈 때 어머니한테 일부러 조금 떨어진 곳에 내려달라고 했다. 8학년이 되서야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깨달을 수 있었다.
USC를 대학풋볼 최강의 자리에 올려놓은 피트 캐롤 감독은 훈련 후 인터뷰에서 무디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훈련캠프를 아주 훌륭하게 소화했다. 스피드와 방향전환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아주 기대되는 선수”라면서 “팀의 최고 러닝백이 될 가능성에서 그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무디는 현재 같은 1년생인 C. J. 게이블과 함께 러닝백 포지션에서 공동 스타터로 올라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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