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웨스턴’졸업장
33명 적발… 수사확대
‘엉터리 박사 양성소’라는 LA의 오명이 한국 경찰을 통해 재 확인됐다.
한국 인천경찰청은 18일 LA에 소재 한 ‘퍼시픽 웨스턴 대학’에서 ‘가짜 박사학위’를 취득한 현직 대학교수 등 33명을 적발하고 이중 전현직 대학교수 3명과 사업가 5명 등 8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고 ‘가짜 박사학위’로 4년제 정규대학에서 교수직을 취득한 현직 대학교수 4명을 해당 대학에 통보했다.
또 경찰은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인운영 신학대학 등이 남발한 박사학위(본보2006년 9월8일자 보도) 소지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혀 일부 한인운영 대학들이 된서리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2001년부터 최근까지 LA와 샌디에고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퍼시픽 웨스턴 대학’에서 1인당 200만∼1,000만원의 학위 취득비용을 주고 인터넷 학위 신청과 형식적인 ‘짜깁기’ 논문만으로 공학·경영학 등의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이를 정규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신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인천경찰청 수사2계 김헌기 계장은 “수사결과 이들중 상당수는 미국 출입국 기록조차 없었으며 학위를 신청한 지 단 3개월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대학의 학위 브로커인 일명 ‘앤드류 전’씨를 통해 학위를 거래한 사례도 다수 있었다”고 밝혔다.
본보가 이날 퍼시픽 웨스턴 대학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 대학에서 ‘가짜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들 중 현직교수는 서울사이버대학의 A교수(경영학 박사), 충북 극동대학교(공학박사) 등이며 전직교수 중에는 대구 계명대학교 교수도 있었다.
또 이들이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은 경영학, 공학 학위 모두 교육행정학이 전공인 단 한 사람의 지도교수의 논문지도를 받았으며 이 학교에 개설조차 되어 있지 않은 전공분야에서 학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헌기 계장은 또 지난 ‘가짜 학위 남발’과 관련한 지난 8일자 본보 기사와 관련해 “퍼시픽 웨스턴대학 이외에도 LA한인타운에 소재한 한인운영 신학교들의 학위남발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이들 학교로부터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들을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학은 지난 2005년까지 LA의 웨스트우드에 캠퍼스를 두고 있었으나 지난 1월 샌디에고로 캠퍼스를 이전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날 본보의 확인결과 현재는 가짜박사학위 과정을 폐쇄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대학은 지난 2004년 연방정부감사국 GAO로부터 가짜 학위를 남발하는 소위 ‘학위공장’(Diploma Mill)으로 확인돼 연방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대학은 주정부로부터 온라인과정을 통해서만 비즈니스매니지먼트 1개 과정에만 박사학위를 줄 수 있도록 인가받았으나 미국대학 인증기관(CHEA)으로 부터는 학위인정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날 본보 확인결과 한국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전직 사무총장 Y씨 등 상당수의 정치인들과 공무원들도 이 대학에서 석사 학위 등을 수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angmokkim@koreatimes.com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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