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의 한인혼혈 러닝백 이매뉴얼 무디가 애리조나 수비수들의 태클을 뿌리치고 돌진하고 있다.
마무리 터치다운을 뽑아낸 뒤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는 무디.
“The Next Great USC Running Back”
O.J. 심슨, 찰스 화이트, 마커스 앨런, 레지 부시…
‘테일백-U’의 전통을 내가 잇는다.
한인혼혈 러닝백 이매뉴얼 무디(19·한국명 반석)가 USC의 새로운 수퍼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 봄에 고교를 졸업한 새내기임에도 불구, 단 두 경기만에 이미 USC의 탑 러닝백으로 떠오른 무디는 23일 벌어진 애리조나와의 팩-10 컨퍼런스 원정경기에서 또 다시 선발 출장, 21차례 러싱으로 130야드를 얻어내고 터치다운 1개를 뽑아내는 빛나는 활약으로 팀의 20-3 승리를 견인해냈다. AP전국랭킹 3위 USC(3승)는 이날 애리조나(2승2패)의 ‘더저트 스웜’ 디펜스에 막혀 오펜스가 전반에 필드골 1개에 그치는 등 고전했으나 전국 최강 디펜스가 애리조나 오펜스를 3점으로 차단하고 종반 승부의 고비에서 무디의 빼어난 러싱으로 승기를 놓치지 않아 팩-10 연승행진을 24게임째로 이어갔다. 무디는 종료 3분11초전 9야드 런으로 USC의 마지막 터치다운을 뽑아낸 것을 비롯, 이날 USC가 득점한 2개 필드골과 2개 터치다운 드라이브에서 모두 결정적 역할을 해냈는데 경기를 중계한 ABC-TV 아나운서 댄 파우츠는 “우리는 지금 USC의 또 다른 수퍼스타 러닝백을 보고 있을지 모른다”고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USC는 지금까지 7명의 하이즈만트로피 수상자를 배출했는데 이 가운데 카슨 파머와 맷 라인아트를 제외한 5명(마이크 캐럿·마커스 앨런·찰스 화이트·O. J. 심슨·레지 부시)이 테일백(러닝백)으로 ‘테일백-U’라는 자랑스런 전통을 갖고 있는데 이 눈부신 대열의 후계자로 무디가 떠오른 것이다.
<3면에 계속·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이날 USC는 애리조나의 터프한 디펜스에 막혀 쿼터백 잔 데이빗 부티가 올 시즌 첫 인터셉션을 던지는 등 고전했으나 디펜스가 애리조나 쿼터백을 5차례나 색(Sack)하며 상대 러싱공격을 마이너스 16야드로 철저하게 틀어막는 철통같은 위용을 과시해 한번도 주도권을 놓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부티의 첫 인터셉션으로 맞은 위기를 상대 필드골을 블락해 무사히 넘긴 USC는 2쿼터 9분께 무디가 ‘3rd & 7’ 상황에서 수비수 6∼7명의 태클을 뚫고 9야드 런으로 퍼스트다운을 얻어낸 데 힘입어 공격권을 살려낸 뒤 키커 마리오 드넬로의 34야드 필드골로 3-0 리드를 잡았다.
이 스코어로 전반을 마친 USC는 후반 시작과 함께 무디의 빅 런으로 첫 터치다운의 발판을 마련했다. 자기진영 42야드 라인에서 쿼터백의 핸드오프를 받은 무디는 상대 수비라인의 틈새를 전광석화로 돌파한 뒤 40야드를 질주, 애리조나 18야드까지 전진했고 USC는 잠시 후 부티가 드웨인 재럿에 4야드 TD패스를 연결해 리드를 10-0으로 벌렸다. 애리조나는 4쿼터 시작과 함께 43야드 필드골로 10-3으로 추격, 홈팬들에게 다시 한가닥 희망을 안겨줬으나 여기서 USC는 이날의 하이라이트가 된 ‘무디쇼’로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어버렸다. 상대 수비수 8명의 태클을 뿌리치는 투혼의 4야드 런으로 쇼의 막을 올린 무디는 이어 상대 수비수를 얼어붙게 만든 전광석화같은 무브로 30야드를 대시하는 등 이 드라이브에서만 5번의 캐리로 47야드를 전진하며 리드를 다시 10점차로 벌리는 필드골을 이끌어냈고 여기서 사실상 승부는 결정됐다. 무디는 종료 3분11초를 남기고 상대 리턴맨이 펀트를 잡다 놓치는 바람에 얻은 찬스에서 9야드 런으로 시즌 2번째 터치다운을 뽑아내며 ‘수퍼스타 탄생’을 알린 퍼포먼스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경기 후 피트 캐롤 감독은 “우리는 오늘밤이 그에게 스타탄생의 게임이 되기를 바랐는데 (그가 해냈다)”며 “그가 빅 플레이 능력을 보여준 것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다”고 팀의 새내기 러닝백에 대한 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UCLA는 워싱턴과의 원정경기에서 16-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9-29로 역전패, 시즌 첫 패(2승)를 당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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