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하루 36알 씩 먹어야 하는 에이즈 치료약을 하루 캡슐 한 알 복용토록 하는 신약 ‘픽토비어’(PICTOVIR)를 개발 중인 VGX 제약 회사(조셉 김 CEO)는 세계 제약 업계의 주목받는 다크호스다.
6년 전 설립돼 아직 매출 수입이 전무하지만 작년 10월 한국에 설립한 VGX 인터내셔널은 가능성 한 가지만으로 주식 가격이 100배 이상 올랐으며 지난 9월 22일 300억원 유상증자라는 파격적인 재정 파이프를 확보했다. 또 미국 VGX는 픽토비어를 FDA(미 식품의약청)으로부터 최종 판매 허가를 받지 않았지만 FDA의 승인 아래 임상 Ⅱ상 실험을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유명 증권 회사 골드만 & 삭스로부터 월스트리트의 나스닥에 상장해도 좋다는 권유를 받고 있다. 골드만 & 삭스는 VGX 제약 회사의 시장 가치를 무려 6억 달러 이상으로 측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셉 김 CEO는 지난 9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생명 공학 박람회 ‘Bio Korea 2006’에서 벤처 기업 VGX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설명회를 가져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조셉 김 CEO와 지난 9월 29일 필라 교외 블루 벨에 있는 VGX 본사 사무실에서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박영근 부사장(변호사, 법률 담당)과 앤터니 김 이사(재정 담당)가 동석했다.(편집자 주)
-한국 VGX 인터내셔널 이사회에서 300억원 유상 증자를 결정했는데도 지난 해 100배가 오른 주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통상 유상 증자가 발표되면 30% 정도 권리락 한다고 하는데.
▲조셉 김 CEO : 발표 당일 하루만 8% 정도 빠지다가 다시 오르고 있다. 이번 유상 증자에서 확보된 자금은 한국과 미국의 VGX가 세계적인 제약 회사로 발돋움하는데 투자될 것이다. 먼저 미국 VGX에서 개발 중인 에이즈, C 형 간염, 흑색종 피부암, 관절염, 1형 당뇨, 임파종/백혈병, 위암 등 7개의 신약 치료제 중에서 동양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위암(치료제 VGX-100)과 1형 당뇨(치료제 VGX-1027)의 신약 기술 2개를 한국 VGX에 이전해 한국 FDA(국립 보건원)의 승인아래 임상 실험 등 연구 개발토록 하겠다. 또 작년 인천 경제 자유 구역청과 체결한 1억 달러 규모의 송도 신도시 제약 공장 설림 양해 각서가 올해 말 만료되는데 이를 갱신해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 이와 함께 아시아 지역의 약품 판매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한국의 5,000만-1억 달러 규모의 제약회사 2개를 내년에 인수합병(M&A)하겠다. 이렇게 되면 한국에서 종근당, 유한양행 정도의 규모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바탕은 VGX 본사의 신약 개발 성공과 미 증권 시장 나스닥에의 상장 가능성 때문으로 보인다. 에이즈 치료 신약 픽토비아의 임상 Ⅱ상 실험 결과 발표가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는데.
▲조셉 김 CEO : 보통 신약을 개발하려면 20년 정도 걸린다고 본다. 픽토비아의 경우도 1990년 착안해 2005년에 임상 Ⅰ/Ⅱ 상 실험을 성공했다. 현재 실시중인 임상 Ⅱ상 실험은 신약의 용량을 300, 600, 1,200으로 올려 펜 대학, 조지타운 대, 필라 원호 병원(VA Hospital)에서 48명을
대상으로 실시중인데 실험 대상 환자들이 중간에 여러 가지 이유로 탈락해 늦어지고 있다. 이 결과는 내년 봄에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나는 이 신약의 성공 여부를 확신하고 있고 FDA에서 2010년까지 신약 판정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VGX의 나스닥 상장은 내부적으로 확정
했다. 이미 회계 감사(Audit)를 끝냈고 미국의 유명한 증권 회사의 자문도 받아 올해 말 실시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 나스닥 시장의 상장 마켓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한 기회를 보고 있다. IPO 신고는 4개월 만에 할 수 있기 때문에 내년 봄을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 상장하면 최소한 6억 달러 이상의 자금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잇달아 세계와 미국을 움직이는 인물로 선정되고 있는데 선정 경위를 알고 있는 지.
▲조셉 김 CEO : 전혀 모른다. 그런데 감으로는 유대 관계(Connection) 때문이 아닌가 보고 있다. 예를 들면 지난 7월 4일 독립기념일 때 포브스 매거진 발행인인 포브스 가족의 초청으로 아내(김수진 씨)와 뉴욕 허드슨 강 앞에서 열린 요트 파티에 참석한 적이 있다. 이 때 참석한 분들과 대화를 하면서 많은 정보를 주고받게 된다. 또 MIT 재학 시절 은사인 봅 랭거 교수, VGX를 공동 설립한 펜 대학원 은사 데이빗 와이너 박사 등은 세계적인 저명인사다. 특히 와이너 박사는 마이크로 소프트 회사의 창업자 빌 게이츠 부부가 세운 재단의 자문위원으로 픽토비아가 상품화되면 그 재단의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에 무상 공급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펜 대학원에서 데이빗 와이너 박사에게 처음에는 공동 연구를 거절당했다고 하는데.
▲조셉 김 CEO : 나는 MIT에서 화학 공학을 전공했으며 머크 제약 회사에서 에이즈 치료제를 연구하다가 펜 대학 의대에 박사 과정을 연구하러 입학했다. 와이너 박사는 “왜 화학 공학을 전공한 친구가 의학을 하느냐”고 처음에 말했다. 그러나 내가 대학과 대학원 시절 논문 70개 이상을 발표한 것을 알고 3-4개월이 지난 후 나이 차이가 14살이나 되지만 파트너 겸 친구가 됐다. 그래서 VGX도 같이 설립하게 됐다. 내 논문은 존슨 & 존슨이나 Wyth 같은 제약회사에서 신약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 9월에 와이너 박사는 박영근 부사장과 함께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는데.
▲조셉 김 CEO : 처음에 싱가포르, 일본 등지에서 회사 설립 권유가 있었지만 한국으로 가면서 걱정도 많이 했다. 그런데 이번에 와이너 박사가 “잘 했다”고 인정했다. 박 부사장은 법률 자문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둘은 어떤 사이냐?
▲박영근 부사장 : MIT 재학 시절 처음 알게 됐다가 2003년 백악관 초청 만찬회에서 재회했다. 당시 한 테이블에서 식사하면서 조셉 김 CEO의 VGX에 대한 비전을 듣고 동참하게 됐다.
-화학 공학(MIT)과 의학(펜 대학원), 경영학(펜 와튼 스쿨)을 전공한 조셉 김 CEO의 회사 운영 스타일을 소개해 달라.
▲앤터니 김 이사 : 온화하면서 강하다. 문제가 생기면 제시하는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함께 논의하면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강점이다.
-복잡한 연구와 회사 경영에서 생기는 스트레는 어떻게 푸는가.
▲조셉 김 CEO : 나는 골프도 할지 모른다. 교회를 찾아가 기도하거나 가족(김수진 씨와 1남 1녀)과 함께 지내는 것이 즐겁다. 아내는 세 번째 아이를 한 달 뒤면 출산하게 되는데 상당히 흥분된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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