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조연설 머리의원, “북한 핵 불용, 국제사회 제재 필요”
캔트웰 의원, “부시행정부가 북한과 직접 대화하라” 촉구
정치인들 대거 참여…맥거빅은 후보자 포럼 불참
‘더 강한 미래를 위한 오늘의 단결’을 주제로 열린 올해 한미유권자연합(KAVA, 회장 셰리 송) 컨벤션에서 패티 머리 연방상원의원(민주·워싱턴)은 북한의 핵을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사회가 단결해서 적절한 제재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9일 시택의 크리스천 페이스 센터에서 열린 KAVA 총회 기조연설자로 나온 머리의원은 북한 핵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하고 워싱턴주 한인들의 한국 내 가족 및 친지들의 안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머리의원은 또한, 한국이 워싱턴주의 중요한 교역상대국일 뿐 아니라 이곳 한인들이 문화 및 종교활동 측면에서 워싱턴주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보다 많은 한인 2세들이 정계에 진출, 미국정치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한-미 양국이 강력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데 첨병역할을 담당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과 관련해 반가운 소식과 괴로운 뉴스를 동시에 접했다고 밝힌 머리의원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차기 UN 사무총장에 선출될 것이라는 소식과 북한의 핵실험 강행이 바로 그것이라며 현재 UN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 반 총장의 역할이 크게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워싱턴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한인들의 한 표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통해 미국이 계속 기회의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제의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인 1천여 명이 참가한 이날 KAVA 총회는 머리의원, 마리아 캔트웰 연방상원의원, 신호범 주 상원의원, 밥 하세가와 주 하원의원 및 각 도시 시의원 등 주내 정계인사들이 대거 모습을 나타내는 등 성황을 이룬 가운데 KOMO-TV 간판앵커 매리 남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대회개막에 앞서 워싱턴주 음악협회 회원들이 한국가곡 등을 선사한데 이어 샛별무용단의 북춤으로 대회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권 준 목사(시애틀 형제교회 담임)의 대회 축복기도에 이어 워싱턴주 한인사회를 홍보하는 비디오가 상영돼 한인단체의 활동과 한우리 축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소개됐다.
신호범 의원은 이날 참석한 정치인들을 소개하며 머리의원은 ‘운동화 신은 어머니’로 불리는 서민의 지도자라고 강조하고 캔트웰 의원과 함께 연방의회에서 1월13일을 ‘한국의 날’로 제정하도록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이어 양성준씨의 사회로 시작된 후보자 토론회는 공화당후보들이 대부분 불참한 가운데 최대 관심사로 부각된 북한핵문제와 함께 한인사회의 현안에 대해 성의 있는 답변을 하는 등 열띤 토론을 벌였다.
도전자 마이크 맥거빅 후보(공화)의 불참으로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캔트웰 의원(민주)은 “북한의 핵실험은 미국과 아시아지역에 대한 엄청난 위협”이라고 지적하고 “부시정부가 북한과 직접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캔트웰은 유엔을 통해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구하는 동시에 북한과의 접촉을 통해 핵확산을 중단시켜 핵물질의 개발을 금지하는 노력도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한인 밀집지역인 페더럴웨이를 중심으로 하는 제 9 선거구의 아담 스미스 연방하원의원(민주)은 한인 등 이민자들이 미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이민자들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는 최근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스미스에 도전장을 낸 공화당의 스티븐 코프친 후보는 현재 사업자들에 대한 규제가 숨막힐 정도라고 지적하고 번창하는 한인사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는 등 투자환경 개선에 적극 앞장서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제 7 선거구(시애틀)를 대표하는 짐 맥더못 연방하원의원(민주)은 김정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지만 북한과 마주 앉아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부시행정부에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그는 부시가 이라크전쟁에 4천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부시에 대한 신임투표라고 강조했다. 반면, 맥더못에 도전하는 스티브 베렌 공화당후보는 테러위협은 실제로 핵무기를 보유한 테러리스트들이 국가의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전쟁을 통해 미국이 보다 안전해졌다며 부시를 두둔했다.
쇼어라인·에드먼즈 등을 기반으로 하는 제 1선거구의 제이 인슬리 연방하원의원(민주)은 9·11이후 공포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에 우려를 표명하고 하루속히 이라크전쟁을 끝내 미국이 안전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에 도전하는 래리 이스마엘 공화당후보는 자신의 아들이 현재 영어교사로 울산에 체류하고 있어 최근 불거진 북핵문제로 인해 크게 우려된다며 북핵문제가 국제사회의 공조로 신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마엘은 또한, 1천2백만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 문제는 이들에게 일정기간의 비자를 발급하는 방향으로 일단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하이텍 기술자에 대한 비자발급을 크게 늘려야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후보자 토론회 참석자들은 자영업세금, 의료보험, 교육비 문제 등 한인 관심분야에 대해서도 소신 있게 답변, 한인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대회 말미에서 찰스 김 한미연합회(KAC) 회장은 축하인사를 통해 지난 9월 시카고에서 열린 KAC총회에서 KAVA를 정식회원으로 받아들이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며 셰리 송회장과 홍승주 이사장에게 이를 인정하는 기념패를 전달했다. 이로서 KAVA는 앞으로 워싱턴주 한미연합회(KAC-WA)로 명칭이 바뀌게 된다.
이날 사회를 맡은 매리 남씨는 대회를 끝낸 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인사회 최대 정치단체인 KAVA총회의 사회를 맡은 것은 영광이고 자신이 한인이라는 사실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게 됐다며 한인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위한 동기부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씨는 주내 한인인구가 10만에 달한다지만 등록유권자가 4천여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장 입구에는 캔트웰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공화당의 마이크 맥가빅 후보와 맥더못 연방하원의원 측이 부스를 차려놓고 팜플렛을 나눠주며 한인유권자들을 상대로 홍보에 열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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