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의 풍성함을 누리며 가족들 간의 만남이 아름다운 이 때에, 한국에서는 참 어려운 문제가 일어나서 위기의 때라고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위기의 때는 국가만이 아니라, 사업이나 가정에도, 개인에게도 때로는 교회에도 찾아오는 것입니다.
중년을 맞이하면서 생기는 middle-age crisis가 부부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어나고, 자녀들이 사춘기를 지나면서 여러 가지 일로 위기가 생겨날 때가 있습니다. 사업에도 반드시 위기의 때가 닥치는 것이 한 두 번이 아닐 것입니다.
인간의 생애 속에서, 그리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 위기가 찾아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위기를 당할 때 어떻게 대치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위기가 곧 멸망이요, 끝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위기가 기회이다’ ‘위기는 위대한 기회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도 오히려 위기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어서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최근 암 말기로 마지막을 보냈던 한 자매님과 주위 가족들의 위기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심방하며 지켜보았습니다. 불치의 병이 걸리고 시한부 생명이라는 진단을 받고 나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 바로 인생의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 속에서 평안을 유지하면서 당당히 마지막을 맞이하는 모습은 위기를 오히려 신앙의 확인의 기회로 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장례예배에서 오히려 그 어머님에 대한 감사와 신앙의 확신을 고백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위기는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한국에 위기가 닥친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위기가 닥쳤다고 하는데 이제 북한이 핵실험까지 함으로써 한반도와 그 주변 국가들이 핵무장에 대하여 고민하며 논의를 시작하고, 동시에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를 유엔과 강대국들이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이 위기가 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성경에, 특히 사사기에 보면, 위기의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것은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이었습니다.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께 구원을 요청하면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으시고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신 것을 기억하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새로운 지도자 사사를 세워 주셔서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를 누리게 해주셨습니다.
‘위기’는 ‘위하여 기도할 때’입니다. 한국의 위기, 사업의 위기, 가정의 위기, 교회의 위기를 놓고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할 때입니다. 그러한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법이라도 동원하셔서 위기를 넘어가게 만드실 것입니다.
원망과 불평, 그리고 비판을 할 수도 있고 서로의 책임전가도 능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는 것입니다. 감정의 단계에서 벗어나 하나님 앞에 부르짖으며 위하여 기도할 때 위기는 극복될 수 있는 것입니다.
‘위기’의 때에 ‘위하여 기도하는’ 성숙하고 아름다운 성도의 모습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원 영 호 목사 (성림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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