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거부 일본계 장교 싸고 찬반논란
9.11 테러이후 학사장교로 입대
파병 명령에 “이유없는 전쟁” 불복
군법회의 기소… 전국 재판결과에 촉각
이라크 전쟁이 불법이라며 파병을 거부한 혐의로 군법회의에 회부, 징역 7년형까지 받을 운명에 처한 젊은 아시안 아메리칸 육군중위 에렌 와타다(28·하와이 거주) 케이스가 전국에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그가 일본계이기 때문에 남가주의 일본 커뮤니티는 와타다 중위의 파병 거부가 시민과 군인 의무를 거부한 비겁자라는 반대 입장과 불법을 용감하게 거부하고 나선 양심적 영웅이라는 지지파들이 첨예하게 갈려 있다. 또 일본 커뮤니티 단체들도 지지와 반대 입장으로 나뉘어졌다.
가장 예민하게 반응을 보인 일본인들은 2차 대전에 미국군의 이름으로 참전했던 1만6,000여 일본계 군인들 중 생존한 이들이다. LA타임스는 이들은 최근 매일 아침 리틀 도쿄의 재향군인회관에 모여 끝도 없는 찬반토론을 벌이고 있다고 16일 캘리포니아판 톱기사로 이를 전했다.
일본과 중국계 혼혈인 와타다 중위는 지난 9.11 테러 이후 학사장교로 입대했다. 2003년 입대 후 한국에서 1년을 주둔했던 그는 이라크 파병 명령을 받자 “특별한 이유 없이 벌이는 이라크 전쟁은 불법이고 부도덕하다”며 파병을 거절했다.
시애틀 인근 부대에 주둔중인 그는 파병 거부와 부시 대통령 비난, 또 장교답지 않은 언행 등으로 군법회의에 기소된 상태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후 파병 거부 군인들은 있었지만 장교로서는 그가 처음이어서 전국이 그의 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와타다 중위측은 현재 이에 대해 언급할 수 없는 입장에 있지만 그의 부모는 이번 달에 LA 지역을 방문, 아들의 파병 거부 배경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그들에 따르면 아들은 9.11사태 후 애국심으로 군에 입대했지만 이라크 전쟁은 아무 의미 없이 양측의 피를 흘리는 부도덕한 전쟁이라는 강한 확신과 신념으로 불복종에 나섰다.
와타다 중위 케이스가 2차대전을 겪은 재향군인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일본계 미국인으로 2차대전에 참전했을 당시의 고뇌 등을 떠올리게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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