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카터센터에서 열린 미국과 북한간 양국관계 관련 패널토의에 참석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 핵 실험으로 인해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카터 대통령은“미국정부는 이미 핵을 소유한 나라를 공격하지 않는 것을 기본전제로 하고 있고, 또 미국이 아프칸과 이라크 등 두 나라와 전쟁 중인 상태에서 북한까지 포함시켜 동시다발적으로 전쟁을 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문제는 부시행정부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대북강경책을 고집한데 있다”면서“1994년 자신의 중재로 성사된 북-미간 제네바 기본합의가 부시정권으로 인해 휴지조각이 됐고 이로 인해 전쟁 가능성이 강하게 고조됐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부인 로잘린 여사,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 대사, 작가 매리언 크릭모어와 함께 한 이날 카터 대통령은“12년 전에도 북한이 핵개발 의사를 공식 천명, 전쟁발발 위기상황에 처했었지만 미국이 대화를 통해 결국 문제를 해결했다”며 부시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대화거부 태도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카터 대통령의 방북을 다룬 책 ‘위기의 순간’을 쓴 작가 크릭모어도 “북한은 계속해서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원하고 있는데 반해 미국은 대화의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이 조속히 대화의 분위기를 조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레이니 대사는“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직전에도 분명 전쟁 위기가 있었지만 끝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던 점을 떠올려야한다”며“부시정권이 이를 토대로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7시부터 9시30분까지 진행된 이날 패널토의에는 방청객만 무려 500여 명에 육박, 최근 북 핵과 관련해 한반도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가 어느 정도인지 반영됐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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