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독불장군 시대가 아닙니다. 영웅주의 시대도 아닙니다. 지금은 공동체 시대입니다. 팀워크 시대입니다. 가정도 교회도사회단체도 이제는 더불어 살 줄 알아야 합니다.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로서 항상 느낍니다. 목회도 혼자 하는 것이 절대 아니라고 하는 것을. 지도자가 분명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지도자 주위에는 지도자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지도자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다가는 오래 못갑니다. 팀워크로 살아야 합니다.
저는 처음 미국에 선교사로 왔습니다. 그리고 수십 년 동안 목회하면서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선교 지를 다녀오고 있습니다. 이제 깨닫는 것은 선교도 독불장군 식이나 영웅주의로 하여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입니다. 596년에 로마 교황 그레고리는 당시 영국에 만연하고 있던
노예문제를 가슴 아파하여 영국에 선교사를 파송하였습니다. 이때 한명의 선교사가 아니라 어거스틴을 팀장으로 40여명의 선교 팀을 파송하였습니다. 그중에는 목수도 있었고, 석수, 농업기술자, 음악가, 교회교육자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각자 가진 재능으로 아름다운 팀을 이루어서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교회당을 세우고 사람들을 돌보고 삶을 나누었습니다.
1913년 중국 산둥 반도에 최초의 한인 선교사 방지일 목사가 파송되었습니다. 그때도 의료 선교사와 평신도 선교사가 있었습니다. 만주 선교를 위해서는 목사뿐만이 아니라 전도부인과 농업기술자들도 함께 파송하여 팀 사역을 하였습니다. 선교의 아버지라 불리는 영국의 윌리엄 캐리도 20대 청년 시절 혼자 선교지에 간 것이 아니라 ‘세람포르의 삼총사’라고 불리는 마쉬먼, 워드와 함께 선교하였습니다.한인 선교사들이 많이 나가 사역을 잘 하고 있지만 혼자서 탁월한 선교 사역을 벌여 ‘영웅주의 선교’가 이루어지는 것을 종종 봅니다.
선교도 이제 팀 사역을 하여야 합니다. 안수 받은 목사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평신도들도 나가야 할 이유도 많이 있습니다.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들은 어느 곳이고 자신들이 가진 기술과 은사들을 통해 선교지 삶의 현장에서 당장 유익한 도구들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교지 사람들 위에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저들의 삶 속에 함께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신도들만 모여 나가서는 선교가 제대로 된다고 할 수 없기에 목사들과 함께 하여야 합니다. 교회가 목사 혼자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평신도들의 헌신 속에 함께 세워나가듯, 선교도 이제는 팀워크로 할 때가 왔습니다. 우리가 속한 모든 조직에서 ‘영웅 주의’ 의식으로 혼자 서지 말고 함께 더불어 나갑시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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