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NFL 연봉 챔프였던 드루 블렛소(달라스 카우보이스 쿼터백). 그는 지난 23일 뉴욕 자이언츠에 22-36으로 진 먼데이나잇 풋볼 경기에서 해프타임 직전 큰 실수를 저질렀다. 터치다운을 눈앞에 두고 던진 패스가 상대 골라인에서 인터셉트된 것.
그게 마지막이었다. 블렛소의 부진에 지친 카우보이스의 빌 파셀스 감독은 25일 주전 쿼터백을 토니 로모로 갈아치운다고 공식 발표했다.
따라서 지난 23일 먼데이나잇 풋볼 경기에서 후반전에 블렛소 대신 뛰었던 로모는 오는 29일 캐롤라이나 팬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생애 처음으로 선발 출장하게 됐다.
파셀스 감독은 원래 시즌 도중 주전 쿼터백을 바꾸는 스타일이 아니다. 2년 전 41세 노장 비니 테스타버디로 6승10패 시즌을 마치는 등 항상 베테랑 쿼터백을 끝까지 밀어주는 스타일이다. 게다가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의 사령탑에 있었던 지난 93년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종합 1번 지명권으로 블렛소를 뽑은 장본인이다.
그 정도면 블렛소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짐작이 간다.
그렇다고 로모가 더 잘했던 것도 아니다. 로모도 이날 고개를 떨구게 만든 인터셉션을 3개나 던졌다. 카우보이스는 그 결과 시즌 전적이 3승3패로 처졌다.
4년차 로모는 대학 때도 마이너리그격인 디비전-2의 이스턴 일리노이에서 뛰었던 선수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히지도 않았고 올해 전에는 NFL 경기에서 패스를 던져본 적도 없다.
카우보이스를 보면 NFL에서 쓸만한 쿼터백 하나를 찾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할 수 있다. 로모는 트로이 에이크먼이 2001년에 은퇴한 후 벌써 9번째 스타팅 쿼터백이다.
잭슨빌 재규어스(3승3패)도 이날 쿼터백을 바이런 레프트위치에서 데이빗 거라드로 바꾼다고 발표해 눈길을 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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