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학교-여자학교 설립
동성끼리의 클래스 등
초중고에 재량권 확대
남녀공학 많이 사라질 듯
연방교육부가 지난 10월 24일 초중고등학교의 지도자들에게 여자만을, 혹은 남자만을 위한 동성학교 설립과 클래스 신설, 프로그램 신설에 대한 재량권을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함으로써 남녀공학 일변도의 미국 공교육시스템에 일대 변혁이 예상되고 있다.
오는 11월 24일부터 효력을 발생하게 될 이 규칙은 1972년 교육 수정헌법 타이틀 IX를 대변혁한 것으로 여태까지는 연방 기금을 받는 공립교육에서 남녀를 차별 및 분리해서 교육하는 것을 금해왔었다. 따라서 공립학교에서는 일반적으로 여학생만을 위한 클래스나 남학생만을 위한 클래스가 따로 설립되지 않았고 방과 후 특별활동도 남녀가 구분되는 것을 꺼려왔었다. 또 공립학교가 여학교, 남학교로 분리되어서 설립될 경우는 제소를 각오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사립학교는 여자와 남자학교를 분리해서 설립하는 것이 오래전부터 허용됐었고 공립학교라고 해도 성교육이나 육체적인 접촉이 예상되는 체육시간 등은 남녀를 분리해서 교육하긴 했지만 그건 특별한 경우에 속했다.
이번 연방교육부의 새 지침으로 인해 앞으로는 공립학교라고 할지라도 남녀공학이 아닌 남학생만을 위한 학교나 여학교 등이 보다 자유롭게 설립될 수 있으며 남녀공학 내에서도 남녀를 따로 구분해서 가르치는 클래스와 프로그램 신설이 보다 용이해졌다.
연방교육부가 오랫동안 지켜오던 남녀공학과 남녀 차별금지에 대폭 수정을 가하게 된 밑바탕은 다음과 같다.
▲최근 학교당국과 학부모들은 남녀를 구분해서 동성끼리만 교육시키는데 부쩍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동성공교육연합회의 발표에 따르면 미 전국에서 적어도 241개의 공립학교가 여학생과 남학생을 분리해서 교육하는 클래스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는 1995년에는 이런 공립학교가 3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변화이다.
▲미전국여학교연합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34개 여학교의 등록률이 1991년과 2001년 사이에 24%가 증가했다.
▲성 이슈 연구가인 캐롤 길리간이 1982년에 발표한 ‘다른 목소리로’(In a Different Voice)라는 책에 의하면 여학생은 사고방식과 행동양식, 결정하는 방법에서 남학생과 다르므로 다른 환경에서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쳐왔다.
▲아메리칸 대학 연구학자들이 1980년대에 100개가 넘는 클래스를 조사한 결과 교사들이 여학생보다 남학생에게 보다 초점을 맞춰 교육하고 있었다.
한편 미 전국민권연맹(The American Civil Liberties)과 미 전국여성연합회(National Organization for Women)등에서는 이번 연방교육부의 새 방침에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NOW의 킴 갠디회장은 “여자와 남자를 분리해서 교육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이는 남학생들에게 여학생을 클래스에서 내 보내면 문제는 없어진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정책이라고 못마땅해 하고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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