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백 잔 데이빗 부티(오른쪽) 등 USC 선수들이 오리건 스테이트에 패해 팩-10 27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린 뒤 허탈한 표정으로 필드를 떠나고 있다.
USC 내셔널타이틀 꿈 회생 가능하나
자력 길은 막혔어도 추가실족 없으면 가능성 충분
지난 주말 오리건 스테이트에 31-33으로 패해 근 3년만에 처음으로 레귤러시즌 패배를 맛본 USC. 이 패배로 인해 USC는 AP와 USA투데이 랭킹이 9위로 추락한 것은 물론 대학풋볼 내셔널챔피언십 게임 출전팀을 결정하는 BCS(보울챔피언십시리즈) 랭킹에서도 지난주 3위에 8위로 순위가 곤두박질했다. 정규시즌 마감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현재 USC에게 이번 패배는 치명적인 타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USC의 내셔널 타이틀전 복귀희망은 완전히 사라진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성은 높지 못해도 아직 찬스는 있다. 물론 그 찬스란 USC가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지난 3년간 대학풋볼 천하에서 최강자로 군림했던 팀이라는 프리미엄이 아직은 남아있기에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면 상황에 따라 타이틀전 복귀가 절대로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지난 4게임에서 보여준 취약한 모습을 벗어버리고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이제 USC는 더 이상 실족의 여지가 없다.
USC의 남은 스케줄을 보면 타이틀전을 향한 재도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번 주말 팩-10 꼴찌팀인 스탠포드(8패)와의 경기를 끝내고 나면 오리건(6승2패), 캘리포니아(7승1패), 노터데임(7승1패), UCLA(4승4패) 등 강호들과의 경기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이들 팀들을 상대로 강호의 진면목을 되찾는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문제는 현재 삐꺽거리고 있는 USC호에게 이들 4연전이 결코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UCLA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홈경기라는 점에서 희망은 충분하다. ‘썩어도 준치’라는데 한게임 졌다고 한때 전국 최강팀이었던 USC가 갑자기 형편없는 팀으로 전락할 리 없다. 만만치 않은 경기들임은 분명하지만 또한 모두 승산이 있는 경기들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USC에게 희망을 주는 또 다른 요소는 이번 주 BCS랭킹에서 찾아볼 수 있다. 1위 오하이오 스테이트와 2위 미시간은 다른 팀들보다 압도적으로 앞서가고 있으나 3위 웨스트버지니아부터 11위 테네시까지는 거의 ‘도토리 키재기’식으로 랭킹포인트가 거의 비슷한 수치에 집중돼 있다. 남은 기간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예측하기 힘들다. 더욱이 상위팀들이 대부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경기들을 한 두 개씩 남겨놓고 있어 포기는 이르다. 1위 오하이오 스테이트와 2위 미시간이 맞대결을 남겨놓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미 내셔널 타이틀전 자력진출길이 막혀버린 USC지만 그렇다고 기적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약간의 도움만 찾아온다면 아직 희망은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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