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코트디부아르 출신 스트라이커 디이에 드로그바가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종료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드로그바 종료직전 극적인 동점골
유럽챔피언 비르셀로나(스페인)가 첼시(잉글랜드)와의 라이벌전에서 마지막 순간에 뼈아픈 동점골을 내주고 무승부에 그쳐 타이틀 방어전선에 노란 불이 들어왔다.
31일 바르셀로나 누캄프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06-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경기종료 직전까지 2-1로 앞서가며 지난 18일 런던 원정에서 당한 0-1 패배를 설욕하는 듯 했으나 종료휘슬을 눈앞에 둔 후반 인저리타임 3분에 첼시의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2-2로 비겼다. 비록 무승부로 끝났지만 바르셀로나로서는 패배의 아픔을, 첼시에겐 승리의 환호를 안겨준 경기였다. 이날 승리로 첼시(3승1무·승점 10)는 조 1위로 16강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반면 바르셀로나(1승2무1패·승점 5)는 조 3위에 머물며 16강 진출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누캄프스테디엄을 가득 메운 10만여 대관중의 열렬한 응원 속에 복수전에 나선 첼시는 경기시작 3분만에 미드필더 데쿠의 멋진 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내 기세를 올렸으나 첼시는 후반 7분 프랭크 람파드가 거의 각도가 없는 사각에서 골키퍼 빅터 발데스의 키를 넘어가 반대쪽 코너 안쪽에 꽂히는 절묘한 슛으로 1-1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바르셀로나는 6분 뒤 지난 6년간 첼시에서 활약했던 아이슬랜드 출신 스트라이커 에이두르 두그욘센이 호나우디뉴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첼시의 골문을 열어 다시 2-1로 앞서갔으나 끝내 마지막 몇 초를 버티지 못하고 양팀간의 마지막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던 드로그바에게 또 다시 한 방을 얻어맞아 다 잡았던 승리를 날리고 땅을 쳤다.
한편 같은 A조의 베르더 브레멘(독일)은 레브스키 소피아(불가리아)과의 원정경기에서 3-0으로 낙승을 거두고 2승1무1패(승점 7)로 조 2위를 지키며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브레멘은 아직도 첼시와의 홈경기는 물론 바르셀로나와의 원정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안심하기 어려운 처지. 바르셀로나는 약체 소피아와 경기에서 이긴다고 가정할 때 브레멘과의 홈경기에서 승리하면 16강에 오를 수 있어 아직 자력 16강 길은 남아있다.
B조에서는 인터밀란(이탈리아)이 조 최하위팀 스파르탁 모스크바(러시아)를 1-0으로 따돌려 승점 6(2승2패)이 되며 같은 날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0-0으로 비긴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승점 5)을 추월, 조 2위로 올라섰다. 바이에른 뮌헨은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C조에서는 리버풀(잉글랜드)과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이 각각 보르도(프랑스)와 갈라타사라이(터키)를 3-0, 2-0으로 일축하고 나란히 승점 10(3승1무)을 기록,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결정지었고 D조에서는 선두 발렌시아(스페인)가 샥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 2-2로 비기며 16강에 안착했다. 2위 AS로마(이탈리아)는 프란체스코 토티의 동점골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1-1로 비겨 승점 7(2승1무1패)로 16강행을 눈앞에 두게됐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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