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러스의 한국계 와이드리시버 하인스 워드(86번)가 5일 원정경기 4쿼터에서 브롱코스 수비수들과 충돌하며 터치다운 패스를 놓치고 있다. 뜬 공은 브롱코스 디펜시브백 큐롬 칵스가 인터셉트했다.
철딱서니 없는 불운의 쿼터백(벤 로슬리스버거)과 그에게 등을 못 돌리는 고집불통 감독(빌 카워)이 디펜딩 수퍼보울 챔피언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9개월만에 꼴찌로 끌어내렸다.
한국계 와이드리시버 하인스 워드 소속 스틸러스는 5일 덴버 브롱코스에 20-31로 패배, 마침내 AFC 바닥에 깔렸다. AFC 전체에 더 전적이 나쁜 팀이 없다.
지난 5년 동안 평균 11승을 올렸던 스틸러스는 최근 3연패로 시즌 전적이 2승6패로 처졌다. 이제는 남은 8경기에서 전승을 거둬도 플레이오프에 오른다는 보장이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쿼터백 로슬리스버거다. 팀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을 맡은 선수가 모터사이클 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하며 집안을 한 번 뒤집어 놓더니 계속 나쁜 일만 생긴다.
시즌 개막전에는 맹장수술 때문에 못 나왔다.
로슬리스버거는 올해 인터셉션(14)이 터치다운 패스(7)의 두 배로 많은 등 형편없는 쿼터백이다.
사실 스틸러스는 작년에도 쿼터백이 약점이었다. 2년차였던 로슬리스버거에게 실수만 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정규시즌 내내 쿼터백이 ‘승부사’가 아닌 ‘게임 매니저’인 작전을 펼쳤다. 그러다가 돌연 플레이오프에 들어 패스를 펑펑 던지며 상대들의 허를 찌른 게 우승의 비결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오픈 북’이다. 로슬리스버거의 패스가 새롭지 않으며 그가 어리버리한 쿼터백이라는 점도 다들 안다.
게다가 로슬리스버거는 모터사이클 사고로 당한 뇌진탕(concussion) 후유증이 의심되는 마당에 얼굴 뼈 성형수술, 맹장 수술 등으로 시간을 자꾸 빼앗기며 한 살 더 먹은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빌 카워 스틸러스 감독은 이런 선수를 빼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시즌 개막전 승리를 이끈 찰리 뱃치를 계속 기용했으면 최소한 2승은 더 거뒀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카워 감독은 수퍼보울 우승 쿼터백에 대한 의리 때문인지, 아니면 어린 쿼터백의 성장과정으로 간주하며 길게 보는 것인지 여태껏 쿼터백 교체를 거부하며 스틸러스의 침몰을 바라만 보고 있다.
스틸러스는 팀의 정신적인 리더였던 러닝백 제롬 ‘더 버스’ 베티스가 은퇴, 어차피 2연패는 불가능하다고 본 사람들도 많았다. 그리고 수퍼보울에서 워드에 터치다운 패스를 던져준 앤트완 랜들 엘이 프리에이전트로 풀린 뒤 워싱턴 레드스킨스로 이적, ‘플레이 메이커’ 없어 공격이 너무 단조롭다는 지적도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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