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의대 조은영 박사, 갱년기 이전 여성 대상 연구
하버드의대 조은영 박사가 이끈 연구팀이 적색 육류(Red Meat) 섭취와 유방암 발병과의 연관성을 증명한 보고서를 발표해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조 박사가 주요 저자로 기재된 연구 보고서는 갱년기 이전 단계의 여성들이 주당 3회 이상 적색 육류를 섭취하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발병률이 2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13일자 ‘내과학 기록(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을 통해 발표됐다.
기존의 유방암 관련 연구들이 폐경기나 황혼기 여성을 대상으로 했던 것과 달리 조 박사의 연구는 갱년기 이전의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특징이며 그간의 연구와 달리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발병 여부와 적색 육류 섭취와의 연관성 증명에 중점을 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차이다. 조 박사는 26~46세 여성 9만659명을 총 5개 그룹으로 나눠 주간 적색 육류섭취 횟수에 관한 자료를 1991년부터 2003년까지 장기 수집, 분석한 결과, 일일 적색 육류 섭취량이 1.5 서빙 이상인 여성그룹은 주당 3회 미만 섭취하는 그룹에 비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발병률이 두 배 높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육류를 익히거나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발암물질, 가축의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 육류에 함유된 철분 등이 호르몬 수용체 이상에 원인을 제공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조 박사는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원인은 불투명하다. 다만 이번 연구는 상호 깊이 있는 연관성을 증명한 것이었고 이를 계기로 관련 연구가 더욱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립보건기구(NIH)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하버드의대 조교수이자 하버드의대 부속 브리검 여성병원 산하 채닝 연구소의 의생태학 연구원인 조 박사는 한국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식생활과 식품영양학적 요인이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방법을 의생태학적 연구를 통해 밝혀내는 중점을 두고 각종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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