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전공 디자이너 9명, 은사 활용해 제작 인기… 수익금은 선교비로
커뮤니티 처치 온 홀리스톤
패사디나에 위치한 ‘커뮤니티 처치 온 홀리스톤’(CCH)에 다니는 청년 디자이너에게 딱 맞는 구절이 하나 있다.
‘각각 은사를 받은대로 하나님의 각양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베드로전서 4장10절)다. 올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신들의 은사를 그대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미술을 전공하고 프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9명이 자신의 손으로 크리스마스 카드 10장을 디자인했다. 10장 한 세트를 20달러(2세트 묶음은 30달러)에 판 수익금은 중국 선교를 하고 있는 마이크 박 목사를 돕는 데 쓰인다. 내년 여름에 중국 단기선교 비용으로도 충당된다.
총 250세트를 제작했는데 아주 잘 팔리고 있다고 한다. 영어권 교회인 CCH와 한 살림을 하고 있는 한어권 드림교회(담임목사 이성현) 교인들에게 특히 인기다.
교회를 다니는 디자이너가 만든 만큼 카드는 성경에서 얻은 영감으로 표현됐다. 디자이너 각자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을 묵상하면서 떠오른 이미지가 카드로 되살아났다.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인 시편 15장5절은 새끼에게 음식을 물어다주는 어미 새로 표현됐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는 시편 119장105절은 등불이 환히 밝혀진 마을로 형상화됐다.
이번 카드 제작에 코디네이터 역할을 한 김민경씨는 “2년 전에 카드 디자인을 처음 했을 때에는 생소한 일이라 다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다들 자신을 가진다”며 “카드 디자인이 누가 더 잘했느냐를 다루는 게 아니고, 서로의 다른 관점을 중시하는 것이기에 다들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CCH 청년 교인들이 이런 일을 할 수 있었던 건 교회 위치 덕도 있다. 교회가 패사디나 아트 스쿨과 가까이 있어 자연스럽게 미술에 은사가 있는 교인이 많다. 자신들의 은사를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카드 디자인이 나왔다.
이들의 활동은 일회성이 아니다. 9월부터는 매주 토요일에 교회에서 아트 클래스를 열고 있다. 2명이었던 학생이 11월에는 35명으로 늘어났다. 미술 전공 교사 4명에 자원봉사자 4명이 더해져 은사를 나눠주고 있다.
김민경씨는 “디자인은 상업성을 중시하는 데다, 예술가의 라이프 스타일도 자유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 미술을 전공한 기독교인은 사회에서 큰 혼란을 겪는다”며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이 기독교인으로 삶의 현장에서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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