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테러·재해… 상처 얼룩진 지구촌
정계‘여소야대’로… 새 외교전략‘꿈틀’
2006년 한 해 지구촌은 전쟁과 테러, 크고 작은 자연 재해 등으로 상처투성이가 되고 말았다. 세계의 중심축인 미국은 중간선거를 통해 여소야대로 정계 대개편이 이루어졌고 이에 따른 기존 외교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2006년은 또 핵 주권과 에너지 패권을 놓고 국제적인 논란과 경쟁이 가열된 한해였다.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도 2006년의 특징이었다. 지난 한 해 지구촌을 달군 10대 뉴스를 선정, 정리한다.<편집자 주>
에너지 패권시대 개막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에너지 수요가 크게 늘어난 중국이 아프리카, 중동 산유국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자원외교를 펼쳐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러시아도 막대한 원유와 개스 자원을 배경으로 국제관계 재편을 시도하고 있고, 미국과 일본 도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전방위 노력에 나서는 등 에너지 ‘신식민시대’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사진은 연방의사당 앞에서 펼쳐진 대체 에너지 전시장>
핵확산 논란
이란은 1월 핵시설의 봉인을 제거하고 우라늄 농축 활동을 재개했다. “평화적 핵에너지 이용”이라고 주장했지만, ‘핵개발용’이라는 의혹은 가시지 않았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제재 압력에 맞서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은 3월 핵확산방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고 핵무기를 개발한 인도와 핵지원 협정을 체결, 비난을 받았다. 한편 북한 역시 핵실험을 강행했다.
<사진은 이란의 핵주권 반미시위>
레바논 전쟁
이스라엘이 자국 병사를 납치한 레바논의 시아파 정치·무장집단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으로 7월 레바논을 침공, 제5차 중동전으로 확산될 위기에 빠졌다. 민간인 1,000명 이상이 숨지며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이스라엘군은 34일 만에 철군했다.
이라크 내전 상황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막대한 인적, 물적 자원 투입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상황은 종파간의 갈등으로 내전상황으로 접어들었다. 하루 평균 사망자가 100명을 넘을 정도이다. 지난 5월 출범한 과도정부 역시 정파간 세력다툼으로 국정장악에 실패했고, 부시 대통령이 중간선거 패배 후 국내외에서 거세진 철군 압박으로 진퇴양난에 빠지면서 이라크 상황은 한층 더 불투명해졌다.
미, 민주당 의회 장악
11월7일 실시된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 12년만에 상·하원 과반수를 장악했다. 민주당은 전국 주지사 선거에서도 과반을 차지했다. 반 이라크전 분위기가 전국을 휩쓸었고, 이런 여론에 밀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선거 다음날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곧이어 존 볼턴 유엔주재 대사도 물러나며 행정부 내 신보주의 세력인 ‘네오콘’의 입지는 크게 약화됐다.
<사진은 민주당 당선자들이 의사당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각국 여성 지도자 열풍
여성 정치인들이 거센 돌풍을 일으켰다. 라이베리아에서 엘렌 존슨 설리프 대통령이 취임, 아프리카 첫 여성 국가원수가 됐고, 3월 칠레에선 미첼레 바첼레트가 여성 대통령이 됐다. 독일에선 앙겔라 메르켈(사진)이 총리직을 차지했고 미국에선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의원이 첫 여성 하원의장이 됐다. 프랑스에선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 의원이 첫 여성 대통령을 노리고 있다.
일본, 첫 전후세대 아베 정권 출범
일본에서 전후 세 번째 장기 정권을 기록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물러나고, 9월26일 아베 신조(사진) 총리가 2차 대전 이후 출생으론 첫 총리에 취임했다. 아베 총리는 ‘아름다운 나라 만들기’를 위해 헌법 개정을 약속했고, 이미‘애국심 교육’과 집단주의를 강조하는 교육 기본법 개정을 이뤄냈다.
태국 쿠데타, 탁신 총리 실각
태국 역사상 최초로 4년 임기를 다 채우고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탁신 친나왓 총리가 지난 9월 19일 유엔 총회에 참석차 뉴욕 방문 중 기습적인 군사 쿠데타에 떠밀려 결국 불명예 퇴진했다.
그는 가족 소유의 이동통신사를 19억 달러에 매각하고도 단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거센 하야 압력에 직면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지구촌 환경 재해
지구촌이 올해에도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았다. 헝가리 다뉴브강 수위가 1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동부 유럽은 홍수로 한바탕 물난리를 겪었다. 5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도 6.2의 강진이 발생해 5,000여명이 숨지고 20여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으며 7월 자바 섬에는 강진과 함께 쓰나미가 덮쳐 660명의 목숨을 앗아갔는가 하면 필리핀에서는 태풍 두리안으로 1,000여명이 사망, 실종했다.
중남미에 좌파정권 확산
올해 중남미는 12개 나라에서 대선을 치러 8개국에서‘좌파’혹은‘중도좌파’지도자가 선출됐다. 올해 말 에콰도르의 라파엘 코레아,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사진) 대통령까지 급진좌파가 돌풍을 일으킨 것. 하지만 멕시코와 콜롬비아에서는 우파 대통령이, 브라질과 칠레에서는 중도좌파 대통령이 당선되는 등 대세는‘실용·온건’노선이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