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같은 승리를 따낸 보이지 스테이트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신데렐라’ 보이지 St., 막판 기적의 재역전승으로 시즌 전승마감
‘군소리그 소속 설움
타이틀 도전 기회 없어’
대학풋볼 피에스타보울
“보이지 스테이트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는데…”
이미 논란으로 가득한 대학풋볼 내셔널 타이틀 레이스에 또 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지난 1일 밤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피에스타보울에서 군소컨퍼런스 중 하나인 WAC(Western Athletic Conference) 소속인 보이지 스테이트(AP랭킹 9위)가 대학풋볼의 명문이자 전통강호인 오클라호마(7위)에게 오버타임 접전 끝에 43-42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두고 이번 시즌을 13전 전승으로 마무리지은 것. 1위 오하이오 스테이트(OSU)와 함께 아직도 올 시즌 패배가 없는 단 두 팀중 하나임에도 불구, 군소리그 소속이라는 이유로 내셔널 타이틀전 레이스에서 밀려나 있었던 보이지 스테이트는 이날 경기를 통해 최소한 타이틀전에 도전자로 나설 자격이 있음을 입증했다. 더욱이 이날 경기는 대학풋볼 역사에 길이 남을 일대 명승부중 하나였고 이로 인해 최소한 잠시동안이라도 일주일 뒤인 오는 8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1위 오하이오 스테이트와 2위 플로리다의 BCS(보울챔피언십시리즈) 타이틀게임마저 이 경기의 후광에 가려 빛을 잃을 지경이 됐다. 오죽했으면 2일 타이틀전을 위해 같은 구장에 도착한 OSU의 짐 트레슬 감독과 플로리다 어반 마이어 감독은 자신들의 경기가 아닌 전날 펼쳐진 이 ‘스릴러’에 대한 질문을 받아야 했을 정도였다.
온 미국을 흥분시킨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마지막 순간까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사건이 꼬리를 문 한편의 ‘스릴 라이드’였다. 3쿼터 중반까지 18점차로 뒤져있던 오클라호마는 4쿼터 1분26초를 남기고 터치다운에 이은 2포인트 컨버전으로 극적으로 28-28 동점을 만든 뒤 곧바로 다음 보이지 스테이트 공격에서 상대 패스를 인터셉트해 33야드 리턴으로 터치다운을 뽑아내 35-28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때가 종료 1분2초전.
하지만 오클라호마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끝날 줄 알았던 승부의 드라마는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경기 종료 10여초를 남기고 50야드 라인에서 4th & 18이라는 절대절명의 상황을 맞은 보이지 스테이트는 패스 플레이 뒤 볼을 잡은 리시버가 동료선수에 볼을 토스하는 ‘훅 & 래더(Hook-and-ladder)’ 트릭플레이로 기적같은 동점 TD를 뽑아내 승부를 오버타임으로 연장시켰고 오버타임 첫 플레이에서 오클라호마 러닝백 에이드리언 피터슨에게 25야드 TD를 내줬으나 이어진 공격에서 터치다운 후 승패를 건 2포인트 도박을 감행, 성공함으로써 43-42로 기적같은 승리를 뽑아냈다. 앞서 벌어졌던 USC와 미시간의 로즈보울을‘오픈게임’격으로 만든 일대 명승부였다. 비록 내셔널 챔피언은 일주일 후 같은 장소에서 결정되겠지만‘신데렐라’보이지 스테이트는 승리는 시즌에 한가닥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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