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도중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히어로로 떠올랐던 쿼터백 토니 로모는 역전승을 눈앞에 둔 바로 이 순간 공을 놓치는 바람에 ‘역적’ 신세로 돌변했다.
와일드카드 팀 전멸
6~7일 벌어진 NFL 플레이오프의 4개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디비전 챔피언들이 일제히 승리했다. 와일드카드 팀들은 전멸했다.
◎AFC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23-8 캔사스시티 칩스
기적적으로 와일드카드를 따낸 칩스의 운명은 여기까지였다. 올 시즌 1,789야드를 전진하며 칩스의 공격을 이끌었던 수퍼 러닝백 래리 잔슨이 리그 전체에서 꼴찌인 콜츠 디펜스에 막혀 32야드에 그쳤다.
반면 콜츠 쿼터백 페이튼 매닝은 이날 짧은 패스로 칩스를 천천히 무너뜨렸다. 1터치다운을 포함, 패스를 무려 30개나 꽂으며 268야드 전진을 주도했다. 인터셉션이 더 많았지만 최소한 이날에는 콜츠가 플레이오프 징크스에 울지 않게 했다.
콜츠는 오는 13일 오후 1시30분 AFC의 2번 시드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컨퍼런스 결승 진출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 37-16 뉴욕 제츠
빌 벨리첵 패이트리어츠 감독 밑에서 6년간 코치로 활약했던 제츠의 루키 감독 에릭 맨지니가 사제간 대결에서 완패했다.
플레이오프에서 10승1패의 성적을 자랑하는 패이트리어츠 쿼터백 탐 브레이디는 터치다운 패스 2개를 포함, 22차례 패스를 연결시켜 212야드 전진을 주도하며 승부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제츠는 2쿼터가 시작하자마자 와이드리시버 제리코 캇체리가 쿼터백 채드 페닝튼의 77야드 패스를 받아 엔드존에 뛰어드는 등 초반에는 분위기가 좋았지만 이후 잘 나가다가 추가 득점에 번번이 실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패이트리어츠는 14일 오후 1시30분 AFC 1번 시드 샌디에고 차저스의 홈구장을 찾아 2000년 이후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NFC
▲시애틀 시혹스 21-20 달라스 카우보이스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올해‘로모매니아’를 일으켰던 카우보이스 쿼터백 토니 로모가 끝에는‘역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19야드 필드골 시도.‘버저비터’역전승은 기정사실로 보였다. 그러나 홀더로 나선 로모는 기껏 센터가‘스냅’한 볼을 받아 킥커가 차게 세워주는 과정에서 공을 놓쳤다. 로모는 펌블한 공을 주워들고 뛰며 터치다운으로 실수를 만회할 것처럼 보였지만 엔드존을 눈앞에 두고 뒤에서 다이빙을 한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경기가 끝났다.
시혹스는 지옥에서 천당을 오가며 승리의 환호를 부르짖었고 카우보이스는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시혹스는 14일 오전 10시 NFC의 탑시드 시카고 베어스와 격돌한다.
▲필라델피아 이글스 23-20 뉴욕 자이언츠
동부조 챔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이글스의 완승이 기대했지만 예상외로 접전이 펼쳐졌다. 13-20으로 뒤진 자이언츠가 4쿼터 중반 3차례 연속 페널티로 20야드나 후퇴하며 이글스의 43야드 진영까지 밀릴 때까지만 해도 이글스의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쿼터백 명가 출신 자이언츠의 일라이 매닝은 기어코 패싱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이글스는 종료 2초전 자이언츠 진영 38야드에서 데이빗 액커스의 짜릿한 결승 필드골로 감격의 승리를 안았다. 전날 종료직전 19야드 필드골을 실패하며 무너진 카우보이스의 장면과 대조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이글스는 6주차 격돌에서 3점차 패배를 안겨줬던 뉴올리언스 세인츠를 상대로 13일 오후 5시 복수에 나선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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