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와이드리시버 안드레 콜드웰이 2쿼터 막판 터치다운 패스를 잡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BCS 타이틀전서 오하이오 St.에 41-14 완승 … 사상 2번째 정상 등극
플로리다 악어들의 이빨은 예상보다 훨씬 예리하고 날카로웠다. 2006 대학풋볼 시즌을 마무리짓는 BCS(보울챔피언십시리즈)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서 전국랭킹 2위 플로리다는 도박사들이 터치다운 1개 정도로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던 1위 오하이오 스테이트를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두들긴 끝에 41-14로 압승을 거두고 지난 1996년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내셔널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에서 우승했던 플로리다는 이로써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풋볼과 농구에서 모두 내셔널 챔피언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8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학풋볼 BCS 내셔널 타이틀전에서 플로리다는 경기시작과 함께 오하이오 스테이트의 테드 긴 주니어에게 93야드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을 허용했으나 이후 쿼터백 크리스 리크의 예리한 패싱을 타고 3연속 터치다운을 뽑아내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순항한 끝에 예상밖의 낙승을 거뒀다. 하이즈만트로피 수상자인 쿼터백 트로이 스미스가 이끄는 오하이오 스테이트의 파괴력 넘치던 오펜스는 이날 플로리다 디펜스의 밀물처럼 몰아치는 패스러시에 완전히 리듬을 잃고 시종 우왕좌왕한 끝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맥없이 무릎을 꿇었다. 반면 플로리다 쿼터백 리크는 이날 첫 9개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키며 1쿼터에만 99패싱야드를 기록하는 등 오하이오 스테이트의 디펜스를 외과의사처럼 예리하게 파헤쳐 스미스와의 쿼터백 싸움에서 완승을 거뒀고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오하이오 스테이트는 경기시작과 함께 짜릿한 터치다운에 환호했다. 준족의 리시버 겸 리턴맨인 긴이 플로리다의 킥오프를 잡아 93야드를 질주한 끝에 경기시작 16초만에 7-0 리드를 잡은 것. 하지만 오하이오 스테이트의 환호는 그때가 마지막이었다. 플로리다는 곧바로 다음 공격에서 리크가 14야드 TD패스를 포함, 5개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키며 단숨에 7-7 타이를 만들었고 디펜스가 오하이오 스테이트를 퍼스트다운없이 막아내자 곧바로 5번의 플레이로 34야드를 전진, 퍼시 하빈의 4야드 옵션 TD런으로 14-7 리드를 잡았다. 플로리다의 압도적인 플레이는 이후에도 계속됐고 2쿼터 시작하자마자 러닝백 드샨 윈의 2야드 TD런이 터지며 리드는 21-7로 벌어졌다.
완전히 전세가 기울 조짐을 보인 이때 오하이오 스테이트 오펜스가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힘을 썼다. 단 4번의 플레이로 64야드를 전진, 안토니오 피트만의 18야드 TD런으로 점수차를 7점차(21-14)로 좁힌 것. 하지만 피어나는 듯 했던 역전희망의 불씨는 곧바로 꺼져버렸다. 플로리다는 다음 두 공격에서 필드골 2개를 보탠 뒤 2쿼터 종료 34초를 남기고 상대 턴오버로 얻은 찬스에서 백업쿼터백 팀 티보의 1야드 TD패스로 20점차(34-14) 리드를 안고 전반을 마쳤고 4쿼터 초반 티보의 1야드 러싱 TD로 41-14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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