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컨퍼런스 결승 프리뷰
수퍼보울 XLI(41)을 향한 NFL 레이스. 지난 9월 32개 구단이 힘차게 출발, 이제 단 4개 구단만 남았다. AFC는‘우승전문’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 대 ‘오래전에 우승했어야 할 팀’인디애나폴리스 콜츠, NFC는 미 전국이 응원할 ‘올해의 신데렐라’ 뉴올리언스 세인츠 대‘지킬박사 & 하이드씨’렉스 그로스먼에 그 운명이 걸린 시카고 베어스의 대결로 압축됐다.
패이트리어츠가 당연히 우승후보 0순위다. 다른 3개 구단은 우승이 꿈이지만 패이트리어츠는 2000년대 4번째 우승을 노리는 ‘우승 전도사’들이다. 해마다 어시스턴트 코치들과 선수들이 보다 높은 자리와 연봉을 찾아 줄줄이 떠나 어떻게 그 수준을 유지해 나가는지 알 수 없지만 빌 벨리칙 감독과 쿼터백 탐 브레이디가 계속해서 ‘겨울의 명작’을 끄집어내고 있다. 둘은 플레이오프에서 13승1패를 합작했다. 이들 같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들이 이 세상에 또 없다.
벨리칙 감독은 최소한 전술에서는 절대로 안 밀리는 명장이며 브레이디는 역전의 명수다. 경기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쳐도 소용없다. 그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면 지난 주 샌디에고 차저스처럼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그 반대의 팀이 바로 콜츠다. 토니 던지 감독과 쿼터백 페이튼 매닝은 정규시즌 프로필이 더 화려한 반면 플레이오프에만 오르면 죽을 쑤기로 유명하다. 브레이디는 수퍼보울 MVP 트로피만 있는 반면 매닝은 정규시즌 MVP 트로피만 있다.
콜츠는 올 시즌도 9연승으로 출발, 중반까지는‘군계일학’처럼 보이더니 갑자기 디펜스에 큰 구멍이 뚫려 그 다음 6경기에서 4패를 당했다. 올 시즌에는 플레이오프가 시작도 되기 전에 문제가 생겨 우승은 어림도 없을 것으로 보였다. 1라운드 부전승까지 놓친 팀이 여기까지 올라온 게 이변이다.
바로 그 점이 희망을 준다. 지난 시즌 꼴찌 6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를 한 뒤 빌 카워 감독 아래 마침내 우승의 꿈을 이룬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같은 프로필이라는 인상을 준다. 카워 감독도 작년까지는 정규시즌 성적만 좋았다.
문제였던 콜츠 디펜스가 갑자기 살아나 최근 두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합계 14점만 내준 것을 보면 올해는 콜츠의 차례라는 생각이 든다.
AFC 결승이 사실상 NFL 결승(수퍼보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NFC는 탑시드 시카고 베어스를 믿는 사람들이 거의 없고,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할퀴고 간 상처를 딛고 일어선 세인츠는 응원할 수밖에 없는‘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지만 NFL 플레이오프는 동화책이 아니란다.
베어스는 쿼터백 렉스 그로스먼이 다른 3개 팀들의 수퍼스타 쿼터백들과 비교할 때‘퀄리티’가 뚝 떨어진다. 게다가 기복까지 심하다.‘지킬박사와 하이드씨’에 달린 운명이 불안해 보이기만 한다.
세인츠는 우선 활화산 오펜스가 시카고 겨울 날씨에 꽁꽁 얼어붙을까봐 걱정이다. 그러나‘하이드씨’덕분에 구단 사상 첫 수퍼보울 진출의 꿈을 이루면 미 전국이‘카트리나의 기적’을 바라며 들뜰게 분명하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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