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집중
콜츠 던지-베어스 스미스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토니 던지 감독은 올해 또 역사를 새로 쓸 자리에 섰다. 이번이 3번째 기회다. 하지만 올해는 혼자가 아니다.
수퍼보울의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던 던지와 시카고 베어스의 러비 스미스 감독은 오는 21일 벌어질 AFC와 NFC, 양대 컨퍼런스 결승에서 승리를 거두면 NFL 역사상 첫 흑인 수퍼보울 진출 감독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NFL에 흑인 감독이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수퍼보울 사이드라인에 서 본 흑인 감독은 아직 단 1명도 없다.
이들은 “흑인들끼리 통하는 게 있어서 선수들을 잘 다루지만 전술에서 밀린다”는 오명을 깨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머리는 백인만 못하다”는 이야기인데 1988년 덕 윌리엄스가 워싱턴 레드스킨스를 수퍼보울 챔피언으로 끌어올리기 전에는 흑인 쿼터백들도 똑 같은 소리를 들어야 했다. 이제는 흑인 감독들의 차례다.
2006년에는 NFL에 흑인 감독이 역사상 최다 7명이었다. 코치는 어시스턴트 감독 타이틀을 단 사람 7명을 포함해 197명이나 됐다. NFL은 선수들의 약 2/3가 흑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1980년도에만 해도 흑인 코치가 리그 전체에 14명밖에 안 됐다. NFL 사상 첫 흑인 감독은 그때부터 9년 뒤에야 생겼다. 1989년 아트 셸이 LA 레이더스 사령탑에 오른 게 처음이었다.
NFL은 새 감독을 채용할 때 최소한 1명의 소수계 후보와 꼭 인터뷰를 해야 한다는 룰도 만들었고 지난 15일 마틴 루터 킹 데이에는 NFL 역사상 3번째 흑인 단장이 탄생했다. 제리 리스가 뉴욕 자이언츠 제너럴 매니저직에 오른 것. 많은 발전을 했다.
하지만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그 아래 있는 어시스턴트 코치들이 감독의 기회를 잡게 된다. 이는 인종차별 문제가 아니라며 “NFL은 누가 하나 잘 하면 다들 따라하는 리그다. 감독이 좋은 성적을 올려야 다른 팀에서 그 밑에 있는 코치들을 데려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던지는 탬파베이 버카니어스의 감독이었던 지난 1999년 NFC 결승, 2003년 AFC 결승에서 두 번 다 쓴잔을 들이켰다. 컨퍼런스 결승까지 오른 다른 흑인 감독 데니스 그린도 미네소타 바이킹스 사령탑을 맡았을 때 수퍼보울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그 오랜 세월 끝에 두 흑인 감독이 한꺼번에 꿈을 이뤄 수퍼보울에서 맞붙는 시나리오까지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니 던지 콜츠 감독.
>
<러비 스미스 베어스 감독.>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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