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될 위기에 몰렸던 마티 샤튼하이머 감독(오른쪽)은 다음 시즌에도 차저스 사이드라인에 선다.
차저스 잔류
플레이오프에만 오르면 죽을 쒀 도마에 오른 마티 샤튼하이머 샌디에고 차저스 감독이 해고될 위기를 넘겼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마당에 구단에서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차저스의 딘 스파노스 구단주는 17일 다음 시즌에도 샤튼하이머 감독에 팀을 맡긴다고 발표했다. ‘레임덕’ 감독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450만달러에 연봉계약을 2008~2009년 시즌까지 연장해줄 의사도 있었지만 이는 샤튼하이머 감독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샤튼하이머 감독의 현 연봉은 300만달러다.
차저스에게는 샤튼하이머의 유임이 딜레마였다. 역대 최다 14승을 올리며 정규시즌은 리그 전체 최다승 팀으로 마감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올해 또 1승도 못 건지며 구단 사상 첫 우승의 꿈이 또 무산됐기 때문이다. 샤튼하이머의 차저스는 2년 전에도 플레이오프에서 1경기만에 탈락했다.
정규시즌에는 샤튼하이머만한 명장도 없다. NFL 역사상 통산 200승 고지를 밟은 감독이 5명밖에 안 되는데 샤튼하이머가 그 중에 하나다. 차저스는 샤튼하이머의 지휘아래 지난 5년 동안 47승23패를 기록했다. 그 전 5년 동안은 27승53패로 헤맸다.
하지만 샤튼하이머는 포스트시즌 통산 전적이 5승13패다. 지난 14일 패배로 NFL 포스트시즌 최다 연패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NFL 역사상 플레이오프에서 6연패를 당한 감독은 스티브 오웬(1939-50)과 짐 모라(1988-2000)에 이어 샤튼하이머가 3번째다.
샤튼하이머는 게다가 1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기회를 4번째로 날렸다. 박빙 승부 전적도 형편없다. 최근 12차례 4점차 이하 승부에서 2승10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탈락은 감독 탓이 아니었다. 에릭 파커가 그 많은 패스에 펀트까지 떨어뜨리며 공격권을 상대에 넘겨주고, 코너백 드레이튼 플로렌스가 플레이가 끝난 뒤 상대 선수에 박치기를 하는 본헤드 플레이로 상대 오펜스를 살려주고, 막판 쐐기 인터셉션을 뽑아낸 것으로 보였던 세이프티 말란 맥크리가 펌블로 공을 상대에게 다시 넘겨주는 데는 수가 없다.
하지만 샤튼하이머는 운도 지독하게 없는 사람이다.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에서도 하필이면 잔 엘웨이를 만나 기적 역전승의 제물이 됐고 어네스트 바이너가 펌블로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는 바람에 땅을 쳤다. 올해만 그런 게 아니라 인생이 그런 사람이다.
이렇게 불운이 따라다는 사람과 1년 더 운명을 함께 하기로 한 것도 결국에는 차저스의 선택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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