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백 드루 브리스가 이끄는 세인츠 오펜스는 패싱과 러싱의 균형이 잘 잡혀있고 브리스의 게임운영 능력이 뛰어나 베어스 디펜스를 고민하게 한다.
▲쿼터백 렉스 그로스만이 고전할 경우 베어스는 토마스 존스를 앞세운 러싱게임에 의존해야 할 것이다.
“한풀이 40년-21년간 기다렸다”
세인츠 vs. 베어스 NFC 결승 프리뷰
‘21년만에 한풀이냐, 40년만의 첫 감격이냐’
21일 시카고 솔저필드에서 시카고 베어스와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수퍼보울 진출권을 놓고 격돌하는 NFC 결승은 과연 어느 쪽의 수퍼보울 ‘수퍼’ 가뭄이 끝날 것인지가 결정되는 경기다. 사실 양팀 모두 수퍼보울과의 인연을 따지자면 그다지 긴 시간이 필요없다.
베어스가 수퍼보울에 나간 것은 딱 1번. 21년전인 1986년 수퍼보울에서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를 완파하고 정상에 오른 것이 지금까지 처음이자 마지막 수퍼보울 나들이로 남아있다. 올해까지 21년째를 눈앞에 두고 있는 수퍼보울 가뭄이다.
하지만 수퍼보울 가뭄에 관한 한 세인츠는 필적할 상대가 없다. 팀 40년 역사상 수퍼보울 진출은 고사하고 컨퍼런스 결승까지 올라와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홈팬들이 얼굴을 감추기 위해 페어퍼백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관전하는 모습으로 더 유명한 세인츠가 수퍼보울에 1승 앞까지 온 것 자체가 큰 사건이다. 특히 세인츠는 지난 1995년 시즌 시작에 앞서 걸프만 지역 일대를 덮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엄청난 타격으로 인해 홈구장인 수퍼돔을 잃고 떠돌이 신세로 전락, 유랑객처럼 떠돌며 3승13패의 추락했다가 불과 1년만에 신임 숀 페이튼 감독의 지휘아래 놀라운 변신을 보이며 수퍼보울 문턱을 두드려 새로운 ‘아메리카스팀’으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경기는 탑시드인 베어스가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시카고의 트레이드마크인 강한 바람과 혹한의 날씨가 꼭 홈팀 베어스에게 유리할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날씨가 나쁠수록 승패가 턴오버 싸움에서 결판날 가능성이 높은 데 이 경우 승부의 핵인 양팀 쿼터백을 살펴볼 때 저울추는 크게 세인츠 쪽으로 기운다. 올 시즌 ‘지킬박사와 하이드’보다도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온 베어스 쿼터백 렉스 그로스만은 특히 최근 5게임에서 터치다운 패스는 4개뿐인 반면 인터셉션 10개와 펌블 2개등 무려 12개의 턴오버를 범해 게임당 평균 2개이상의 턴오버를 혼자서 저지르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동안 12번이나 색(sack)을 당해 상대 패스러시가 몰아치면 더욱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세인츠 쿼터백 드루 브리스는 마지막 3번의 원정경기에서 터치다운 8개에 인터셥션은 하나도 없는 빼어난 플레이를 펼쳤고 인근 인디애나주 퍼듀에서 대학을 나와 혹한의 날씨에도 아주 익숙한 선수다. 더욱이 베어스의 패싱게임은 주로 상대 수비 후방 깊은 곳을 노리는 스타일로 강한 바람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그로스만을 신뢰하기 어려운 베어스로서는 토마스 존슨와 세드릭 벤슨 두 러닝백을 앞세운 러싱게임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세인츠는 브리스의 패싱게임은 물론 듀스 맥칼리스터와 레지 부시를 앞세운 러닝게임이 균형이 아주 뛰어나 베어스 디펜스가 어느 한 쪽에 포커스를 맞추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특히 부시는 러닝백 뿐 아니라 리시버로서 언제든지 숏 패스를 ‘홈런’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파워를 갖고 있다. 수퍼 라인배커 브라이언 얼락커가 버티는 베어스 디펜스로서도 고민거리가 한둘이 아니다. 경기는 21일 정오(LA시간)부터 시작되며 채널 11에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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