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츠 쿼터백 페이튼 매닝은 엄지손가락을 다친 오른손을 보여주기는커녕 이에 대한 언급조차 피하고 있다.
“내 부상에 대해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쿼터백 페이튼 매닝이 이순신 장군 스토리를 아는 지 자신의 엄지손가락 부상에 대해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얼마나 심각한 부상인지,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닌지, 팀 전체가 이를 극비로 다루고 있어 더 궁금하게 만든다.
매닝은 지난 21일 AFC 결승에서 패스를 던진 손이 앞에서 블로킹을 하고 있던 동료 라인맨의 헬멧을 때려 그 다음 날 X-레이를 찍어봐야 했다. 그 결과 부러진 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닝은 24일 연습장에 몰린 기자들에게 “부상에 대한 정보를 흘리는 방법을 빌 벨리칙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 감독한테 배웠다. 그게 내 대답이다”라며 웃었다. 웃는 것을 보면 그리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 같은데…
벨리칙 감독은 선수 부상을 숨기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못 뛸 선수에 대한 준비를 하며 시간 낭비를 하게 만들거나 못 뛸 줄만 알았던 선수를 내보내 허를 찌르려는 등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는 감독인데 매닝이 이 기회에 그에게 한 방 먹인 것인지도 모른다.
여하튼 두 차례 리그 MVP 경력의 쿼터백 매닝은 이날 양손을 호주머니에 넣고는 취재진에 끝까지 보여주지 않았다. 꼭 손짓을 해야 할 때는 왼손만 쓰며 취재진의 애를 태웠다.
매닝은 원래 부상이 드문 선수다. NFL에서 9년 동안 단 한 경기에도 빠지지 않고 플레이오프를 포함, 156경기에 연속 선발 출장했다. 그린베이 패커스의 ‘철인’ 브렛 파브에 이어 역대 2위인 연속출장 기록이다. 따라서 매닝이 오는 2월4일 수퍼보울에 결장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패스를 던지다 다른 선수의 헬멧을 때려 손 또는 손가락이 부러진 쿼터백이 한 두 명이 아닌데 매닝이 확인을 안 해주고 있어 그 엄지손가락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콜츠의 토니 던지 감독은 22일 매닝의 엄지손가락에 대해 “멍들었고 통증이 심해 X-레이를 찍어봐야 한다”고 말했고, 그 날 밤 짐 어세이 콜츠 구단주가 “X-결과는 네가티브”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 후로는 이틀째 업데이트를 안 해준다.
한편 24일 멀리서 콜츠의 연습을 본 몇 기자들은 “매닝의 손이 멍든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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