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만의 잔치’펼쳐보세
목사-사령관 진행요원-장교 등
군대 추억 되살리며 친목 다져
주님의 영광교회(담임목사 신승훈)가 27일 오전 8시30분∼오후 6시30분 ‘남성 교인 단합대회’를 개최한다.
남자끼리 남자만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라면 출석 교회에 상관없이 참가할 수 있는 행사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남성도 즐길 수 있는 ‘유쾌한 남성만의 잔치’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남자가 살아야 가정과 교회가 산다’이다. 행사를 기획한 송준 목사는 “남자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깊은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운데, 이를 한번 극복해보자는 뜻에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멘즈(Men’s)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미국 교회는 있지만 한인 교회에서 남성만이 참가하는 행사를 주최하기는 이례적이다. 주님의 영광교회는 다음달에는 여성 교인 단합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단합대회는 한인 남성 대부분의 공통 분모인 군대를 소재로 삼는다. 설교를 할 신승훈 목사는 이날만큼은 ‘사령관’으로 불린다. 행사 진행 요원은 장교가 되고, 같은 테이블에 앉은 참석자들이 나누는 대화는 작전회의로 통한다.
테이블에는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등 같은 출신 군대별로 앉게 된다. 오후에 있을 장기자랑에는 각 군대가 섞여서 통합을 꾀한다.
행사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문순철 남성 전도국장은 “한인 남성이 금새 친해지는 데 군대만큼 효과가 좋은 게 없어서 군대를 행사에 차용했다”며 “남성 교인간 단합과 유대감 강화에 군대 추억이 큰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장치는 남성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송준 목사는 “왜 남자가 살아야 하나, 어떻게 해야 남자와 가정과 교회가 사는가를 논의하기 위한 배경일 뿐”이라며 “이 두 가지를 토의한 뒤 실제 적용법까지 익히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 목사는 “가정에서 엄마의 영향력이 센 것도 사실이지만, 엄마에게는 아버지 영향력이 세다”며 “아버지로서, 남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어머니와 여자도 제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국장은 “교회에서 행사를 주최하면 남자 교인이 큰 마음 먹고 나와도 절대 다수인 여자 교인 속에서 어색해하다 발길을 돌리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단합대회를 계기로 남자 교인이 서로 얼굴과 이름을 익히면 교회 조직이 강화되고 영성도 깊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801 S. Grand Ave., LA. 문의 (213)749-4500
<김호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