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디딤돌 선교회 쉼터’
한국어 교육·일자리 소개 등 낯선 모국 적응 도와줘
5년간 250여명 거쳐가… “따뜻한 사랑의 손길 아쉬워”
오는 3월 경기도 마석 인근에 들어서는 ‘디딤돌 선교회 쉼터??. 미국에서 강제 추방을 당한 한인들의 재활을 돕는 한국내 유일한 쉼터인 이곳이 우여곡절끝에 처음으로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얻게 됐다.
‘탈미자??판 하나원인 ??디딤돌 선교회 쉼터??를 다녀간 이들만 지난 5년 동안 250여명. 이들은 한 때 미국에서 마약, 폭력 등으로 수감생활을 한 후 강제로 보금자리를 떠난 미국의 한인들이다.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 하는 영주권자 등이 낯선 한국 땅에서 갱생을 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이 때문에 디딤돌 선교회는 추방자들이 발 붙일 수 있는 한국내 유일한 피붙이나 다름없다.
디딤돌 선교회를 거쳐간 이들 중 상당수는 갱생에 성공해 또다른 추방자를 돕기도 한다. 실제로 한 한인 추방자는 쉼터에서 재활을 거친 후 영어강사로 시작, 경기도 일산 지역에서 영어학원만 5개를 소유할 정도로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다. 쉼터의 후원자인 전주찬씨는 “아픈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낯선 땅에서 갱생을 하려는 이들을 돕는데 성공한 추방자들이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두가 재활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해 5월 감기약으로 히로뽕을 제조해 경찰에 적발된 한인들 역시 디딤돌 선교회 출신이다. 영어강사로 활동하던 이들은 결국 옛 버릇을 못 버린 채 마약에 손을 댔다 또다시 교도소행을 해야만 했다. 전씨는 “추방자들은 미국과 한국 어디서도 버림받은 이들”이라며 이들을 따뜻이 감싸 안을 수 없는 사람의 손길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미국에서 추방된 한인들의 갱생을 돕는 프로그램은 매년 LA총영사관 관할지역에서만 40~50명 등 미 전역에서 2003년 이후 매년 300여명의 추방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전무한 상태다. 추방자들은 한국 공항 도착 즉시 갈 곳이 없을 경우 일반 노숙자 쉼터로 보내지고 있다. 한국말도 못 하는 이들은 노숙자들과 어울리기는커녕 억눌린‘반미감정??의 애꿎은 희생양으로 전락하기 일쑤다. 이 때문에 마땅한 직업도, 갈 곳도 없는 추방자들은 또다시 삼삼오오 모여 마약과 강절도 등에 손 댄 채 사회로부터 격리되고 있다.
이들에게 또다른 기회를 주지 않기는 미국의 이들 부모들도 마찬가지. 미국에 있는 한 추방자의 부모는 쉼터를 연락을 취해오자 “우리는 경제적으로도 매우 어렵다”며 자식과 연락마저 회피, 사고뭉치 자식을 방치하는 비정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전씨는 최근 공항 경찰대에서 갈 곳 없는 추방자를 쉼터로 보내주던 사례가 줄어들었다며 “혹시 자꾸 이들이 몰려다니며 마약 등 문제를 일으키니까 한국 정부에서 아예 이들을 쉼터로 보내주지 않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20여명 수용이 가능한 쉼터가 갱생을 하려는 한인들로 가득찼으면 좋겠다고 희망의 손짓을 지어 보였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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