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유럽 동문과‘글로벌 교류’
LA에 1,500명… 골프 등 친목모임 활발
지난해 모교 60주년 계기 장학사업도 확대
‘언제 어디서나 그 자리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자’는 김원규 초대 교장의 말을 삶의 지침으로 삼고 있는 서울고 동문들. 지난해 개교 60주년을 맞은 서울고등학교는 사회에 필요한 인물들을 꾸준히 배출하면서, 동문들이 전 세계 모든 분야에 걸쳐 지도적 위치에서 그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거주하는 서울고 동문은 3,000명이 넘는다. LA지역에만 1,500명이 있다. 남가주 서울고 동문회(회장 이광언, 11회)는 지난 1969년 김항선 동문(5회)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주관하면서 시작됐다. 초기에서 가족방문 단위로 친목을 다져왔던 동문회는 골프모임과 야유회 그리고 연말 행사 등으로 활동이 구체화됐으며 야구부를 만들어 매년 경기고, 경복고와 야구대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모교의 개교 60주년을 맞아 재미서울연합동창회가 발족되면서 전국 네트웍을 구축했으며 앞으로 남미와 유럽 동문회들과도 연결되면서 동문회의 글로버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열린 연합동창회 창단 기념행사에서는 모교의 은사들과 졸업생 그리고 전국의 동문 대표들이 함께 모여 세대를 뛰어넘는 축제의 장을 펼쳤다. 주말 3일 동안 풀러튼의 로스코요테스 컨트리클럽 등에서 계속된 행사에서는 남가주 지역 동문은 물론 뉴욕, 워싱턴, 시카고, 하와이, 애틀랜타 등 전미주 동문들과 한국 모교의 성기원 교장 및 한국동창회 회장단이 함께 참석해 한해 동안 있었던 대소사를 회고하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의 후배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총동문회 산하 장학재단의 지원방안도 논의됐다. 남가주 동문들은 매년 연말 총회 때 동문 자녀들과 타 커뮤니티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동문들의 힘으로 모아진 기금을 바탕으로 매년 10여명의 학생들에게 1,000달러씩 장학금을 주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한국의 총동문회의 장학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동문회의 여러 연례행사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매년 봄 가족과 함께 하는 와이너리(winery) 방문이다. 수십명의 동문과 가족들이 단체로 캘리포니아의 유명한 와인 타운을 탐방해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이른 여름 할리웃 보울에서 열리는 음악축제 참가도 동문회의 주요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할리웃 보울의 단체 피크닉장을 미리 예약해 음악회 겸 동문회 야유회를 할리웃 보울에서 갖는다. 산악회 활동도 빠질 수 없다. 특히 각 대륙의 최고봉을 모두 정복한 김명준 동문(13회)과 함께 정기적으로 산행을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모교의 개교 60주년을 맞아 발족된 재미서울연합동창회 창단 기념식. 남가주 지역 동문은 물론 뉴욕, 워싱턴 등 전미주 동문들과 한국동창회 회장단이 함께 참석해 한해 동안 있었던 대소사를 회고했다>
<서울고 출신들>
의료·교육·법조·사업 등
다양한 분야 ‘눈부신 활동’
서울고 동문들은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의료계에는 김태선 내과의(1회), 카이저 퍼머넨티 병원장을 지낸 김항선 동문(5회), 서영석 마취의(10회), 임남진 UCLA M.D.(11회) 등이 있다.
교육계에는 박종진 칼스테이트 샌디에고 교수(7회), 오문성 칼스테이트 LA 교수(8회), 홍주안 UC어바인 교수(18회)가 활동하고 있다.
비즈니스 쪽에는 심상은 Mash 의료기구 대표(4회), 이병준 세아 스틸 아메리카 대표(7회), 이용수 이화정육 대표(14회), 김용성 메가 시스템 대표(16회) 등이 있다.
법조계에서는 변재봉 변호사(6회)를 비롯 나신명(11회), 홍세봉(19회) 동문 등이 몸을 담고 있으며 금융계에서는 김영덕 방코 포풀라 행장(10회), 박창규 전 한미은행 이사장(12회), 장정찬 태평양은행장(12회), 김주학 전 새한은행장(15회), 임봉기 유니티은행장(15회) 등이 있다. 교계에는 한수근(4회), 김광진(12회), 이병선(13회), 허정목(24회), 이관호(25회), 서명성(25회), 장세정(25회) 동문 등이 있다.
“전국 회원명부 발행 교류 늘려”
재미서울고연합동창회 서세진 회장
“지난해 개교 60주년을 맞아 서울고 동문회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해를 보냈습니다. 올해는 글로벌 네트웍을 구축하면서 동문회의 세계화의 기초를 다지는 해로 삼겠습니다”
서세진 연합동창회장(사진)은 “우리의 모교 서울은 개교 60년에 이르기까지 ‘깨끗하자! 부지런하자! 책임 지키자!’라는 교훈 아래, 명실상부한 명문학교로서의 위상을 확립했다”며 “명문학교에 걸맞는 총동문회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전국의 동문 네트웍을 다지기 위해서는 동문간의 잦은 교류는 물론 활발한 정보의 교환을 위해 전국 회원 명부를 발행했으며 인터넷 등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서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특히 남미와 유럽 동문들 간의 접촉도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남가주 서울고 동창회 2007년도 임원진. 앞줄 왼쪽부터 홍수택 부회장, 이광언 회장, 김윤한 부회장, 뒷줄 왼쪽부터 이한배 재무, 민기철 총무, 권낙흥 섭외>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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