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인종비율 이유 한인수 제한
경쟁률 4~5대 1서 10대 1까지 치솟아
비싼 수강료에도 ISEE학원 늘 만원
“성적보다 특기·추천서 중요” 지적도
명문대 입학의 관문으로 여기는 명문 사립 중고등학교의 입학경쟁이 점점 가열되면서 한인 학생과 학부모들도 ‘입학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일부 사립학교에서는 한인 지원자가 크게 늘어나자 인종간 비율을 내세우며 한인 학생 수를 제한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LA 지역 인기 사립학교들은 자리 하나에 4~5명, 심지어 10명의 지원자들이 몰려 대학 못지않은 입학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수한 내신 성적은 기본이고 자기 소개서를 그럴듯하게 쓰고, 추천서도 받아야 한다. 부모들도 자녀들의 입학을 위한 학교와의 인터뷰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입학시험에 대한 중요성도 증폭되고 있다.
사립 중고등학교 입학시험인 ISEE(Independent School Entrance Exam) 준비를 위해 SAT 학원과 비슷한 ISEE 학원에는 초등학교 3학년생까지 등록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LA 한인타운 내 ISEE 준비 학원은 적지 않은 수강료에도 불구하고 항상 만원이다.
아이비학원의 조앤 이 원장은 “일반적으로 백인 학생들은 ISEE 점수가 6~7점(9점 만점)이면 명문 사립중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지만 입학 신청자가 많은 한인의 경우 8~9점을 받아야 안심할 수 있다”며 “한인 학생들 중에서도 여학생보다 남학생들의 사립학교 입학이 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사실 사립학교 입학에는 시험 점수보다는 추천서 내용과 인터뷰 등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많은 한인 학부모들이 성적과 시험점수 등에만 매달리는 경향이 있는데 명문 사립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시간을 갖고 운동, 특기 등 학생의 뛰어난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현상은 주류사회도 마찬가지여서 베벌리힐스의 사설 교육기관인 컴퍼스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이 학원 ISEE 준비반에 등록한 학생 수는 전년에 비해 3배가 늘었다. 1주일에 2~3시간씩 수강을 받는 이 학원의 4개월 코스 비용은 3,000달러에 달한다.
한인들이 사립학교에 매달리는 것은 명문대 진학이란 목표를 연결하는 관문이란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공립학교에 비해 월등히 나은 교육 및 주변 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밸리 하버드 웨스트레이크 스쿨의 한인학부모회장 애니 조씨는 “아이들의 각종 교육비가 매우 부담스럽지만 자식의 미래를 위한 현명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경쟁은 치열하지만 도전 정신을 갖고 많은 한인들이 사립학교의 문을 자녀와 함께 두드려볼 것”을 권하기도 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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