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15차 세계 병자의 날 장엄미사’에서 로사노 바라간 추기경이 병자성사를 집전하고 있다. <연합>
서울서‘세계 병자의 날’… 교황 담화문 발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세계 병자의 날’ 담화문이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신자와 병자, 장애우 등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세계 병자의 날’ 서울대회(9∼11일) 장엄미사에서 발표됐다.
서울대회를 맞아 교황 특사로 방한한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의장 하비에르 로사노 바라간(74) 추기경은 “교황은 교회에 다시 한번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며 담화문 내용을 소개했다. 다음은 담화문 요지.
2007년 2월11일 제15차 ‘세계 병자의 날’ 행사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거행됩니다. 한국 교회의 대표들, 의료인들, 병자와 그 가족들과 함께 하는 학술대회, 사목 회합과 전례 예식 등을 통해 교회는 다시 한번 고통받는 이들에게 눈을 돌리고 난치병을 앓는 이들, 죽음을 앞둔 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합니다.
교회는 여러 질병의 원인을 뿌리 뽑을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 정책들을 수립하도록 사회에 요청하고, 말기 환자와 치료법이 없는 환자들을 위한 간호를 개선하도록 촉구함으로써 이들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교회는 인간이 난치병과 죽음까지도 품위 있게 견딜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정책을 촉진하고 환자들에게 필요한 인적, 영적인 간호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난치병 말기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적절한 사랑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날마다 애쓰는 이들의 수고를 격려합니다. 교회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모범을 따라 언제나 병자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여 왔습니다. 교회는 신자들과 기관들을 통해 항상 고통받는 이들 곁에 있었고 죽음을 앞둔 이들이 중요한 순간에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보살펴 왔습니다.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들이 그리스도의 고통을 생각하고 그리스도에게 의탁함으로써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지 영적인 격려와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 세계 교회 공동체들, 특히 병자들에게 봉사하는 공동체들이 성모님의 도움으로, 아버지 하느님의 애정 어린 관심을 계속 증언하기를 바랍니다.
(2006년 12월8일 바티칸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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