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은행들 1년새
3천여만달러 늘어
지난 2006년 1년간 한인 은행권에서 대출을 한 뒤 갚지 않아 부실화된 여신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인 은행들이 지난해 동안 대출 회수 가능성이 없어 손실처리(charge-off)를 한 악성 대출 규모가 급증해 타운내 대출 건전성 악화 추세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본보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2006년 은행별 영업 현황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을 기준으로 LA지역 11개 한인 은행들의 부실 대출 규모는 총 9,159만달러로 2005년말의 5,963만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여기서 부실 대출은 3개월 이상 연체를 포함한 악성 무수익 여신과 페이먼트가 1~3개월 연체 상태에 있는 대출을 합친 것. 이들 11개 은행들의 전체 대출액에서 부실 대출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부실율도 작년말 현재 0.97%로 2005년말의 0.78%보다 올라갔다.
또 2006년 한 해 동안 손실처리된 부실 대출이 2,000만달러대를 넘어 총 2,004만달러를 기록, 2005년말의 1,246만달러에 비해 60.8%나 늘어났다. 즉 은행에서 빌려준 뒤 떼인 돈이 1년새 1.6배가 늘어난 것이다.
한인 은행권의 대출 부실율은 비슷한 규모의 은행들의 평균이 1.0~1.4%인 것과 비교할 때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인 것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부 중소 은행의 경우 2006년말 현재 3개월 이상 연체를 포함한 무수익 여신 규모가 대손충당금 규모를 넘어서는 등 여신 리스크가 크게 높아진 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출 부실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부동산 경기 하락과 함께 한인 비즈니스 경기의 부진이 고객들의 대출 상환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지난 1~2년새 은행들간 경쟁이 더욱 극심해지면서 일부 은행들에서 무리한 대출을 시행하는 케이스가 많아진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한인 은행 대출 책임자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경우 담보가 있고 한인 고객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지만 전체적으로 소규모 대출은 연체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 은행의 대출 관계자 “한인 은행들의 대출 부실도가 현저히 악화됐다고는 볼 수 없지만 1~2년전에 비해 비율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한인 금융 시장 여건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대출 부실화 문제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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