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성공 난망
뉴스위크 최신호 보도…구조적 한계 극복 못해 실패할 것
반기문 신임 유엔 사무총장은 이 기구가 안고있는 각종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씨름하겠지만 결국은 구조적인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실패할 것이라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3월5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민간 싱크탱크인 대외관계협회(CFR) 산하 모리스 그린버그센터의 세바스찬 맬러비 소장이 쓴 ‘새 유엔 총장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Why New UN Chief Is Bound to Fail)’란 커버스토리에서 반총장이 취미가 일이고, 관료주의와 끊임없이 싸워온 투사이지만 결국에는 패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 총장은 스스로 시인했듯이 불가능한 임무(mission impossible)’를 맡았으며,유엔의 모든 일들이 그에게는 쉽지 않게 꼬여 있다는 것.
역대 가장 성공적인 유엔 사무총장이라 해도 지금 총장직을 맡는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맬러비 소장은 지적했다.
반 총장은 이제까지 걸어온 길이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이기보다는 아주 비정치적이고, 타협적이며, 경청하는 스타일인데 오늘날의 유엔 사무총장직도 국제체제의 ‘지도자(leader)’라기보다는 ‘포로(prisoner)’에 가깝다. 반총장도 스스로를 ‘제너럴(general)’보다는 ‘비서(secretary)’라는 농담을 한 바 있다.
반총장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유엔의 구조적 문제점으로 이라크 사태 등을 둘러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간의 이견이 커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부권을 인정하는 만장일치 구조가 바뀌지 않고 있으며, 유엔 관료제의 개혁도 이미 코피 아난전임 총장이 시도했으나 실패한 난제라는 점 등이 꼽혔다.
유엔 총장은 군대파견이나 결과를 강제할 수 있는 아무런 힘도 없으며, 국제 현안에 대한 중재자나 여론 조성자 정도의 ‘소프트 파워’를 행사하는데 그칠 수 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다.
특히 현 상황에서는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전체 회원국들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데 대한 불만이 팽배한 가운데 중국을 포함해 131개국으로 늘어난 G77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유엔 내부의 갈등은 전에 없이 커지고 있다고 맬러비 소장은 분석했다.
그는 아난 전임 총장의 실패한 유엔 개혁 노력을 설명하면서 아무리 유능한 총장도 유엔의 공평성 제고를 거부하는 강대국과 효율성 개선을 도외시하는 약소국들 틈바구니에서 헤어나기 어려운 형국이라고 묘사했다.
반총장의 개혁가로서의 목표는 숭고하지만 유엔 회원국들간의 이같은 갈등은 앞으로 개선되기는 커녕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그는 관측했다.
<저작권자 (C )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